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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Oct 05. 2018

탐욕

만약 사랑이 욕심으로 변해버렸다면, 이제는 그 사랑을 포기하거나 다시 생각해볼 때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헌신적인 감정인 만큼, 방향이 잘못되면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변명으로 소중한 사람을 정말 미친 듯이 괴롭히며 죽음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요즘 한창 연예인 K 씨의 데이트 폭력 사건이다. 이 데이트 폭력 사건은 열등감, 의심, 분노, 탐욕 같은 감정이 뒤섞인 사건으로, 사랑이 욕심으로 변질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한때 정말 사랑한 사람을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이런 일을 저지르게 된 거다.

물론, 한때 뜨거웠던 사랑이 식었지만, 연예인 K 씨가 가진 것들을 노리고 저지른 일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예인 K 씨의 데이트 폭력 사건은 더 심각하다. 이것은 전 남친이 저지른 탐욕에 의한 범죄로, 그 범죄에 희생된 연예인 K 씨는 정말 바닥으로 추락해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전 남친이 연예인 K 씨와 나눈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을 분노하게 했다.

사랑이라는 헌신적인 마음이 너무나 비열한 탐욕으로 변해버리면 사람은 더는 사람이 아니게 된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가리켜 '괴물'이라고 부른다. 정말 너무 아픈 일이다.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 수 없는 두 사람은 탐욕에 삼켜져 아무것도 손에 쥘 수 없게 되었다. 사랑했던 추억도, 마음도. 남은 건 밖으로 드러나는 상처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처뿐이다.


이러한 일은 비단 '연애'라는 일에서 한정되지 않는다.

사랑이 욕심으로 변해버리는 일은 부모와 자식 간에서도 흔하게 일어난다.

부모가 자식들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학원에 보내고, 아이의 개인적인 시간조차 모두 통제하며 시키는 대로 하는 일도 똑같은 사례다. '내 자식이니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라는 조선 시대에서도 통하지 않을 것 같은 가치관을 가진 부모들이 아이들을 점점 궁지로 내몰고 있다. 사랑이라는 변명을 붙여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아이를 이용하는 모습. 절대 옳다고 말할 수 없는 이 모습이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평범한 한 가정의 모습이 되면서 그 부작용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부모님께 풀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친구 혹은 자신보다 더 약한 사람을 향해 풀면서 무너진 자존감을 채우고, 강압적인 부모님께 벗어나 함께 하는 친구를 잃지 않기 위해서 잘못된 일을 벌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학교 폭력'이라는 사건이다. 학교 폭력은 단순히 공부 못하고, 부모 둘 중 한쪽이 없거나 둘 다 없는 사회적 배려 계층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요즘은 상당히 달라졌다. 학력이 높은 데다 부모님 소득이 높은 가정에서도 학교 폭력을 일으키는 아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자신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을 변질시켜버린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다.', '나는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잘못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다.

잘못을 고쳐야 할 때 고치지 못하고, 잘못된 가치 판단을 가진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성장하면 똑같은 어른이 된다. 데이트 폭력을 일으키는 사건의 요인도 결국에는 자존감 문제와 탐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서다. 바른 사랑이 아니라 탐욕에 지배당한 아이들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사랑이 탐욕으로 바뀌는 순간을 이겨내지 못할 확률이 높다. 그 끝에는 해피엔딩이 아니라 비극적인 배드엔딩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헌신적이고 아름다운 감정이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탐욕으로 변하는 순간 무엇보다 집착이 강하고 무서운 감정이 된다. 결국에는 양날의 칼 같은 감정이 사랑이다.

오늘 당신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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