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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Jan 02. 2019

여행

만약 새해를 맞아 여행을 떠난다면, 내가 떠나고 싶은 곳은 딱 한 곳이 있다.

바로, 일본.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일본은 여전히 감정이 좋지 않은 나라이지만,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여행을 가는 나라이기도 하다. 일본은 한반도와 거리가 가까울 뿐만 아니라 서비스 면에서도 투자한 비용만큼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무엇보다 거리가 깨끗한 데다 치안도 좋아서 처음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에게 다른 어떤 나라보다 좋은 여행지다. 물론, 최근에 혐한 일본인이 한국인을 향해 삿대질하거나 도발하는 행위가 논란이 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다른 사람 앞에서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은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한국도 대체로 많은 사람이 관광객에 친절하지만, 아주 가끔 다른 사람 앞에서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한국과 일본은 이러한 모습조차 닮아있는 가까운 나라다.

나는 주변 사람은 누구나 알아주는 오타쿠다. 방에는 일본 라이트 노벨, 만화를 비롯해 포스터와 태피스트리가 잔뜩 장식되어 있다. 그 수준은 '오타쿠'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지만, 여전히 나는 진짜 오타쿠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할 정도로 소소한 규모다. 내가 일본을 여행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일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책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본을 여행하면서 애니메이션의 무대가 된 곳을 찾아다니는 것도 꼭 해보고 싶다. 이 모든 건 일본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일이기에 나는 만약 새해를 맞아 여행을 떠난다면, 일본으로 떠나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어젯밤에도 그냥 기타큐슈로 가는 비행기와 호텔을 잠시 검색해서 알아보았는데, 2박 3일 여행으로 호텔과 비행기 표값만 합쳐서 약 40만 원 정도가 나올 것 같았다. 만약 여기에 개인적인 쇼핑을 할 돈 40만 원을 더한다면 약 80만 원이 있어야 한다. 쇼핑을 그 정도는 하지 않겠지만, 또 막상 일본의 서브 컬처 매장을 들리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사람이 가고 싶은 곳에 가서 사고 싶은 물건을 만났을 때 '소비'는 항상 최고치를 기록하기 마련이니까.

원래 1월에 일본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카카오 26주 적금을 모았던 건데, 중간에 필치 못할 사정으로 돈을 써야 할 일이 생겨 30만 원 정도밖에 모으지 못했다. 이 30만 원으로 여행을 하기는 어려워 오래된 내 책상과 동생 컴퓨터 책상을 바꾸는 데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제 다시 3월 혹은 봄을 맞아 일본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열심히 돈을 모을 계획이다. 꼭 이번 봄까지 일본 여행을 2박 3일로 다녀오고 싶다. 이건 2019년 나와 하는 첫 번째 약속이자 꼭 실천하고 싶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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