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에 울보에 마음이 약한
한 작은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소년의 꿈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해지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소년은 열심히 공부를 했고, 40점 받던 시험에서 80점을 받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이 일을 자랑스러워하고 싶어 했고, 엄마와 학원 선생님께 80점을 받았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엄마와 학원 선생님은 겨우 80점밖에 못 받았냐면서 오히려 소년을 나무랐습니다.
소년을 실망했습니다. 아직은 당당해질 수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소년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습니다. 더 열심히 공부했죠.
그래서 소년은 80점의 시험에서 95점을 받았고, 100점도 몇 개나 받았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모두 앞에서 당당하게 시험 점수를 자랑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엄마와 학원 선생님께서는 전체 평균이 좋지 않다면서 더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소년은 실망했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하더라도 좋아하지 않는 과목은 성적이 오르지 않았거든요.
소년은 절망했습니다. 95점 100점을 받았던 시험 성적이 80점으로 추락했거든요.
소년은 울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몇 점 받았니?'이라고 묻는 엄마와 학원 선생님께 점수를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년은 거짓말을 했습니다.
'97점을 받았어요.'
엄마와 학원 선생님은 시험 성적표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기에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날이 반복되면서 소년은 거짓말에 익숙해졌고, 시험 성적은 언제나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소년이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소년은 중학교 성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소년은 멈춰 있었거든요. 더 열심히 해서 수준을 올려야 했는데, 어중간했습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과목 언어와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항상 2등급을 받았습니다.
2등급을 받았습니다. 칭찬을 받지 못했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소년은 아직도 사람들 앞에서 당당해지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사느냐는 질문에 '그냥 잘 산다.'라면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얼마를 버냐는 질문에 '블로그로 150만 원을 번다.'라면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완벽한 거짓말은 아니었습니다. 때때로 그 이상을 벌 때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보통 잘 살지도 못하고, 50만 원밖에 벌지 못하는데 말이죠.
소년은 어른이 된 지금 다시 생각해봅니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소년은 지금 어른이 되었음에도 소년의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찾지 못한 답을 찾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겨우 겨우 찾은 꿈을 가슴에 품고서, 아무도 박수를 쳐주지 않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년은 혼자입니다.
누구도 소년을 응원해주지 않고, 누구도 소년을 격려해주지 않습니다.
소년은 눈물을 흘립니다. 하지만 이윽고 입술을 깨물며 참습니다.
소년이 어릴 때부터 바랬던 것은 사람들 앞에 당당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으니까요.
소년은 언제나 혼자서 울었지만, 울기만 할 수 없었죠.
그래서 지금 그 소년은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자신에게 묻습니다.
'나는 왜 사는 걸까? 나는 이대로 좋은 걸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나는 괜찮은가?'
과연 소년은 어떤 길을 걸어가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