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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Sep 07. 2015

우리는 모두 거짓말쟁이다

딱 한 경우만 제외하고

우리는 모두 거짓말쟁이다.


행복하지도 않은데 행복하다고 말하고,

좋아하지도 않는데 좋아한다고 말하고,

맛있지도 않은데 맛있다고 말한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모두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자기 자신을 부정해야 하니까.

우리는 언제나 삶에서 그래도 행복하다고 말하며 살아야 하니까.


SNS를 살펴보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행복한 것 같다.

모두 맛있는 음식을 곁에 두고 사진을 찍고, 웃으면서 셀카를 찍는다.

더욱이 사진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어 정말 행복해 보인다.


그러나 모두 실제 바깥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여기 생각보다 맛있지는 않다. 그치?'

'넌 요즘 사는 거 어때? 난 요즘 불황이라서 죽겠다.'

'도대체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니까, 지가 그렇게 잘났어?'


모두 하염없이 불평 불만을 하느라 바쁘다.

그래서 모두 거짓말쟁이다.

단 한 번 도 가슴으로 느낀 적이 없는 행복을 말한다.


하지만 딱 진실한 경우가 하나 있다.


그것은 '나는 불행하다.'고 말할 때다.

불행하다고 말할 때 사람은 누구나 진실하다.

왜냐하면, 행복이 곁에 있어도 모르는 것 자체가 불행이니까.


모두가 겪는 불행을 겪는 사람은 평범한 불행이고,

행복한 상황에 있음에도 불행한 것은 안타까운 불행이고,

행복해질 수 있는 자질을 가졌음에도 불행한 것은 미래가 없는 불행이다.


불행이라는 말에 거짓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행복을 말할 때는 거짓말쟁이이지만

불행을 말할 때는 티끌 없이 말할 수 있다. '나는 불행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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