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하늘을 나는 꿈을 품었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by 덕후 미우

지나간 사진을 살펴보다 발견한 행글라이더 사진.

우연히 하늘을 바라보다 눈에 들어온 행글라이더는 정말 놀라운 모습이었다.

추락 사고 이후에 고소 공포증이 더 강해져 이제는 2층 계단을 올라가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경사가 급한 곳을 올라가거나 육교만 올라가도 땅에서 누군가 나를 떨어뜨리려고 하는 두려움을 느낀다.

오래전에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그저 하늘을 날기보다 안전한 땅에서 떨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인 그런 나약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행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에서 세상을 보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행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나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한때는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지만,

결국은 땅에 붙어 살기를 선택한 나.

오늘도 나는 두려워서 벌벌 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