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밖에서는 한낯 곤충에 불과했다
사마귀는 '곤충의 왕'으로 불린다.
촌에 살았던 어린 시절에 종종 사마귀를 보기는 했었는데…
도시로 오고 나서 사마귀를 보는 일은 정말 드물어졌다.
이전에 홈플러스에 자전거를 주차해 놓았을 때, 자전거 안장에 붙은 사마귀를 우연히 본 적이 있었는데…
얼마 전, 또 우연히 사마귀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전에는 살아있는 사마귀였지만, 이번에는 죽은 사마귀였다.
바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사마귀인데, 자전거를 끌고 아파트를 나오려다 앞에 뭔가가 있어 살펴보니 사마귀였다.
이 녀석은 앞에 지나간 어떤 사람의 발에 밟혔는지 다리가 부서진 듯했다.
그리고 그대로 자신을 밟은 그 사람의 발을 보고 있었던 것인지… 고개를 위로 향한 채로 죽어 있었다.
아파트 앞의 화단에서 나와 왜 이 낯선 곳을 기웃거리다 운명 했는지…
비통한 죽음이 따로 없다.
낯선 곳에서 세상과 작별한 사마귀.
다가온 가을, 멀어져 가는 가을에 본 곤충의 왕 모습은 허름했다.
어쩌면 이 사마귀의 모습이 바로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결국,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허름한 모습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