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잊히는 것

나는 잊어버리고 싶었다.

by 덕후 미우


사람의 인생에서는 늘 좋은 기억만 가질 수는 없다.

어떤 때에는 정말 잊고 싶은 기억이 생긴다.

그리고 어떤 때에는 지금 이 순간을 잊고 싶어 질 때도 있다.

현실을 부정하고, 과거를 부정하고 싶은 것만큼 끔찍한 것이 있을까?


나는 사람들에게 잊히는 것과 내가 잊는 것이 똑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잊히는 것을 바라고, 내가 가진 기억을 잊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결국, 잊히는 것과 잊는 것은 똑같다.

내가 사람을 잊어버리면, 자연스럽게 나는 잊힐 테니까.


아무도 없는 새벽 거리에서

나는 오늘도 잊힌 존재로 살아간다.

나는 잊어버리고 싶었다. 그때를, 그 사람을, 그 장소를.

오늘도 나는 어제를 잊어버리고, 어제 만난 사람을 잊고 있다. 잊히고 있다.






* 이 글은 과거 사진과 짧은 글을 발행하던 <테루의 소박한 이야기>에 발행하였던 글을 수정하여 발행하였습니다. [링크]

* 저자 블로거 :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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