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와 또 다른 하루의 시작
가을을 맞이하고 매일 아침마다 사진을 찍고 있다.
내가 찍는 사진은 그렇게 거창한 사진이 아니다.
삼각대, 일출시간을 계산도 하지 않는다.
내가 찍는 사진은 단순히 눈을 떴을 때 보이는 풍경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발을 옮겨 하늘을 바깥을 바라보며
해가 솟아 오르는 모습에 셔터를 누른다.
그렇게 카메라에 저장되어 컴퓨터로 옮겨지는 사진은
매일 똑같은 곳에서 찍더라도 같은 날은 한 번도 없었다
모두 어제와 다른 아침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내일은 또 다들 거다.
이런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문득 노래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내일이면 과거일 오늘이 기적이죠.'
바로 오늘이 그토록 바란 기적이 아닐까?
물론, 오늘과 다른 내일이 온다고 하더라도 희망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헬조선에서 천민 계급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절망이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은 어제와 달랐고, 내일은 오늘과 다를 것이다. 그런 희망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일단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나라도 하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 웃을 수 있는 일 하나쯤은 만들려고 한다.
매일 울면서 지내는 것보다
한 번은 웃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그나마 이 헬조선에서 버틸 수 있으니까.
매일 바라보는 아침해는 잠시나마 절망을 잊게 해준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의 풍경을 카메라로 기록하고 있다.
때때로 사진을 찍지 않기도 하지만, 대단한 작품은 되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