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언제나 당연히 일어나는 모든 일에 작은 의문을 품을 때가 있다. 위화감이라고 말해도 좋다. 그런 의문은 우리가 과연 이 일이 타당한가 질문을 하게 하지만, 주변의 다른 사람이 모두 한결같을 경우에는 그 의문을 제기하지 못한다. 우리는 이것을 사회통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게 굴러가는 사회통념은 악에 가까운 행동이 많다. 내가 선배인데, 후배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여 군기를 잡는다고 폭력을 행사하고, 거래 업체와의 거래에서 룸살롱에서 젊은 여성을 데리고 접대를 하는 행위가 대표적인 예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아무도 보지 않을 때에는 무단횡단을 하는 것이다. 엄연히 범법 행동에 해당하지만, 우리 사회 통념은 '그 정도는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작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그 가책을 무시한다. 묵살한다. 인정하지 않는다. '나만 그래?'이라는 반박으로 정당화한다.
그게 바로 우리 사회 통념이다. 보편적 가치 기준이다. 이런 가치를 결정하는 데에는 도덕이나 이익이나 인권이나 복잡한 철학적 단어가 작용하지 않는다. 그저 나와 타인의 시선과 다수의 의견이 작용할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통념에 자주 의문을 품을 때가 있다. 과연 이 행동이 타당한가, 과연 이 행동을 함으로써 나는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과연 내가 이 행동에 동참함으로써 도덕적 의무를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이외에도 산더미 같은 의문을 품는 일이 있다. 나는 이번 브런치 매거진 '의문'에서 이런 의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순수한 의문이지, 어떤 일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비판은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여기는 적을 가치가 없는 글을 적는 것일 수도 있고, 그냥 지나가는 생각과 의문을 기록한다. 그게 바로 이번 이야기 '의문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