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기록하다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 누구에게 솔직할 수 있을까.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스스로 즐기지 못하면서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누군가 나에게 틀렸다는 말을 하면 고치려고 애를 썼다.
누군가 나에게 상처를 주면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누군가 내 자존심을 건드려도,
기분을 상하게 해도
그냥 넘어가려 했다.
사람들 방식에 나를 맞추며 살았다.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던 걸까.
누군가에게 완벽한 사람이고 싶었던 걸까.
왜 그래야 한다고 믿고 살았던 걸까.
나는 그냥 나일 뿐인데.
(방구석 라디오 _ 페이지 118)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포스트잇을 붙이고 싶은 한 페이지를 만난다.
그리고 블로그에 감상 후기를 적을 때, 괜히 옮겨 적고 싶은 페이지를 만난다.
책 속의 한줄을 옮기는 일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나에게 말은 건네는 과정이 아닐까?
우리가 '좋은 말이다'고 생각한 그 한 줄은
어쩌면 우리가 자신에게 스스로 하고 싶은 말일지도 모른다.
말 재주가 없어서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 하지 못했던 그 말에 우리는 감동한다.
이렇게 책 속의 한줄을 옮기고 있으면,
천천히 그 문장 한 줄, 단어 한 개를 깊이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게 나에게 위로를 건네고, 격려를 건네고, 작은 사랑을 건넨다.
방구석 라디오 : http://nohji.com/2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