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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Feb 04. 2016

최성봉, 살아줘서 고맙다.

스스로에게 말하자 '살아줘서 고맙다'


 오늘 아침 뉴스에 부모님의 학대로 죽어 시신 상태로 방치된 한 여중생의 이야기가 보도되었다. 오래 전부터 가정 폭력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었고,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이런 문제를 접근하는 데에 너무 서툴다. 지나치게 무책임한 태도로 오랜 시간을 보냈기에 내놓는 대첵도 실질적으로 그렇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순간에도 어떤 아이는 폭력에 괴로워하며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삼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저마다 괴로운 아픔이 가슴 속에 있다. 한국은 38분당 한 명이 자살하는 나라라고 한다. 우리는 마음의 병이 있으면서도 애써 남한테 괜찮은 것처럼 보이려다 마음의 상처가 나를 삼키는 것을 내버려둔다.


 오늘 들려줄 이야기는 혼자서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이야기다. 한국의 폴포츠로 불리면서 많은 희망을 선물해준 최성봉이라는 작은 청년. 이제 그는 큰 청년이 되었지만, 그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던 순간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오늘 이 이야기는 KBS의 '강연 100℃'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최성봉의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이 '최성봉'이라는 이름 석 자를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작년 6월 코갓탤에 출연하여 그의 재능과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게 된 한 청년이다. 강연 100℃에 출연한 그는 코갓탤에 출연한 이후로 자신의 인생이 180도 바뀌었으며,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말을 하였었다.


 그는 어떤 학생들처럼 부유한 가정은 물론이거니, 평범한 가정에서도 자라지 못한 청년이었다. 그는 다섯살에 고아원에 맡겨졌었으나, 고아원에서 가혹행위를 당하여 고아원을 탈출하여 다섯살 때부터 길거리에서 껌을 팔면서 하루살이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생활을 하면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을뻔한 경험도 하였으며, 그야말로 죽지 못해서 살고 있는 그런 인생이었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그는 나이트클럽에서 우연히 '성악 노래'를 듣게 되었다. 나이트클럽에서는 원래 시끄러운 음악이나 신나는 음악 위주로 흘려나오는데, 전혀 다른 노래를 접한 그는 그 노래에 완전히 매료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난생 처음 듣는 노래에 마음을 빼았겼다. 처음으로 원했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을 배우기 위해서 성악교실을 찾아갔었는데, 레슨비가 없어 학원 선생님께 자신은 이렇게 살고 있는 아이라고 사정을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렇게 사는 아이가 어딨느냐?"하며 믿지 않아 그는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선생님께 보여주었고, 그를 믿게된 선생님은 무료로 그를 가르쳐주었다. 그 선생님은 '박정소'선생님으로, 그의 '은사'라고 표현을 하였다.


 그렇게 음악을 배우면서 그는 문득 "남들처럼 학교를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통하여 초·중학교를 패스하고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을 가게 되었다. (대전예술고등학교) 그렇게 학교를 다니면서 레슨비를 벌기 위해서 그는 새벽까지 계속해서 알바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대학도 가고 싶었으나, 경제적인 문제가 너무 심각하여 대학을 포기하였다고 한다.


 그 이후로 '고등학교'를 나온 것에 만족하면서 다시 막노동을 하면서 하루살이 생활을 시작하였는데, 그 때의 고통은 어릴 적보다 더욱 심했다고 한다. 생각해보라. 어릴 때보다 훨씬 머리가 커서 여러 생각을 할 수가 있게되었는데, 그런 생활을 하는 자신에 대한 비참함이 얼마나 크게 들었겠는가? 아마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낙심을 하는 우리의 경우보다 상상도 못할 마음이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계속 하루살이식으로 생활을 하다가 그는 박정소 선생님으로부터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볼 것을 권유 받았다. 그렇게 최성봉은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을 하게 되었고, 그의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아니, 세계적으로 많은 감동을 일으켰다. 단순히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의 마음이 담긴 노래가 많은 사람의 마음에 다가왔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하여 사람들에게 재능을 인정받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 그는 그 이후로 인생의 완전히 180도 바뀌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노래를 듣고 "희망을 얻었다." 등의 말을 전해주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최성봉은 그런 사람들 덕분에 '자신이 살아갈 이유가 생겼다'면서 더욱 감사해했다.


 그는 강연 100℃에서 자신의 강연을 마치면서 끝에 이렇게 말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만큼 두려움도 컸습니다. 하지만 나의 노래를 듣고 희망을 얻었다는 사람들 덕분에 나는 살아갈 이유가 생겼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에게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아픔과 고통, 좌절이 전부가 아닙니다. 언젠가 그 아픔과 고통이 지난 후에 새로운 세계가 반드시 찾아오거든요. 그러니 살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힘든 하루를 보낸 자신에게 '살아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건네 주세요. 사세요. 살아야죠. 사는게 행복이고 축복입니다."


 맞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아픔과 고통, 좌절을 겪는다. 하지만 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내리막길 인생이 있으면, 다시 올라가는 오르막길 인생도 있는 법이다. 항상 성공을 눈앞에 두고서는 더욱 힘든 것이 세상의 법칙이다.


 나는 이것을 '깔딱고개를 넘는 고통'이라고 말한다. 산의 정상에 다가가게 되면, 항상 숨이 깔딱깔딱 거리는 힘든 고개가 있다. 그 고개만 넘으면 고지가 눈앞인데, 많은 사람이 그 깔딱고개를 넘어서지 못하고 '안 되겠다.'라고 포기해버린다. 너무도 안타깝게 말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삶을 사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서 주저 앉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나도 '이렇게 살 바에 그냥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적지 않았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최성봉이 지금도 우울증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처럼, 나도 마찬가지로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이 악물고 악으로 깡으로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깔딱고개를 넘어서면 산의 정상에 올라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마 한 번도 그런 고통을 이겨내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 이야기를 믿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의심을 하지마라. 어차피 사람의 인생이다. 이 악물고 악으로 깡으로 버티어 내면, 자신에게도 기회가 오고 그 기회를 통해서 작은 행복을 쥘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살아있는 기적의 주인공인 최성봉이 말한 "살아아죠. 사는게 행복이고 축복입니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 글의 원본은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에 발행한 '스스로에게 말하세요, "살아줘서 고맙다" [링크]

* 블로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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