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설날 연휴가 시작되지만
어머니의 어깨 위에 무거운 짐이 웃지 못하게 한다.
어머니는 온종일 거래 업체에 약속한 돈을 주지 못해 안절부절못하셨다.
거래처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받지 못한 채,
어머니는 아등바등하다 '내일 복권 꼭 사자'는 말씀을 하시고
스마트폰으로 고스톱을 치며 연거푸 한숨을 쉬시다가 코를 골며 주무셨다.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여
글을 쓰면서 산다고 하여 부담을 덜어드리지 못하는
이 못난 자식은 그저 아무 말없이 어머니의 코 고는 소리를 들을 뿐이다.
불효자식인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몸이라도 멀쩡하다면, 무엇이라도 하고 싶지만
불의의 사고로 평생 중노동이 불가능한 몸뚱이는 쓸모가 없다.
오늘 밤 꿈을 잘 꾸자.
꿈에서 내일 당첨될 로또 복권 번호를 보는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간절히 바랄 수 있는 일은, 고작 그거다.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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