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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 Won Nov 16. 2020

여진(餘震)


헐거워진 기억들 몸속의 세포와

머리가 소금에 저려져도

눈이 오면, 눈은

내 눈물에 녹아

하얀 눈 위로 떨어져

네 눈 같은 동그라미 두 개가

하얗게 웃는다


 다 절여지지 못한 그리움은

눈이 오면

내 눈동자를 흔들고

이번엔 널,  놓치지 않겠다며

주저앉아 너에게 말을 건다


미련한 내 눈물로

하얗게 웃던 

네 눈 같던 동그라미는

동굴 속처럼 낯설어지고

내 등엔

그날처럼 눈만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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