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살아보니 1

삶은 버티는 거야

by Mi Won

아들아

엄마가 살아보니

삶에 귀찮은 언덕이 가끔 나타나더라

사실, 그럴 때마다 겁나고 숨이 찼어

고지가 코 앞일 것 같아 올라가 보면

다른 언덕 때문에 정상이 안 보여 실망도 많이 했지

가파른 언덕을 만날 때면

엄마가 갖고 있는 지혜만으로

세상의 언덕을 다 오를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더라


엄마는 그때도

다시 올라가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몰라

올라가야만 빛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너에게 주고 싶었거든

엄마의 삶은 자주 숨이 찼지만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어.

내 삶의 거친 숨을 불행으로 생각하지 않고

조금 불편한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지

또한, 오르다 떨어진 그때,

그 자리가 엄마에겐 지혜의 쉼터가 되었던 것 같구나


아들아

엄마는 그 쉼터에서

오름을 앞둔 그곳이기 때문에

나만의 빛과

이쁜 꽃자리를 포기할 수 없었어도

그것이 반복되다 보니

그 쉼터에도 무지개가 있고

또한 꽃자리였다는 것을 훗날 알겠더라

쉼터에서도 엄마는 조금씩 성장했던 것 같아


삶을 긍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

엄마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엄마의 삶을 사랑한 것이

제일 큰 힘이 되었단다.

그러니 너도 힘든 언덕을 만날 때

너를 사랑하고, 네 삶을 사랑하는

든든한 너만의 보물을 믿으렴

분명 널 보호해 줄 거야

네가,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임을

말해주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