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어디가 1.

노을 보러 가자

by Mi Won

Q 오빠! 어디가?

A 노을 보러 가는 거야.

Q 왜?

A 노을을 보면 우리가 힘들게 보낸 지난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어.


Q 지난날이 왜?

A 지난날은 태양이야.

Q 지난날이 태양이라고?

A 응, 우리가 뜨겁게 살아온 날 들이라는 거지.


Q 그거와 노을이 뭔 상관인데.

A 그 태양이 노을을 받쳐주고 있거든.

Q 태양은 아까 갔잖아.

A 맞아, 저 노을을 밀어주기 위해 간 거야.


Q 왜?

A 우리가 보낸 지난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기 위해서야. 태양이 눈부셔 잘 못 보잖아. 아름다운 노을이 그걸 가르쳐 주는 거야. 넌 눈부시게 아름다운 존재라는 걸 알게 하려는 거지.

Q 그렇구나. 우리의 낮도 밤도 다 나 자신이라는 말이지?

A 그렇단다. 그러니 우린 낮에도 빛나는 존재고 밤도 빛나는 존재라는 거야.


Q 아하! 나도 매 순간이 빛나는 삶을 사는 거구나.

A 그렇지, 그러니 잊지 말아. 네가 보내는 오늘이 얼마나 소중하고, 네가 얼마나 빛나는 사람이라는 걸.

Q 오빠! 그런데 왜 빛났던 사람들이 사라져?

A 음, 그건 조금 어렵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렴.

한 송이 꽃이 되려면 우선 씨가 필요해. 그 씨가 땅속에 들어가 잠을 충분히 자면, 아기싹이 되고 꽃으로 성장하잖아. 세월 지나면 꽃이 고개를 숙일 거야. 그때 고개 숙이는 게, 시들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닮은 꽃을 피우기 위해 땅에 씨를 뿌리기 위함이야. 아름답지?


Q 그렇구나, 우리는 모두 빛나고 아름다운 꽃이네.

A 맞아. 이담에 꽃이 진다 해도 슬퍼하면 안 되는 거야. 또 다른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해 한발 물러서는 거니까. 태양이 노을을 위해 물러서는 것처럼.


Q 아하 그렇구나. 그럼 오늘 우리가 노을을 보면서 뭐 할 건데?

A 그냥 느끼는 거야. 삶이 아름답다는 걸 느끼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

Q 알았어 나 느낄 준비되었어.

A 아름답고 빛난 우리들의 오늘을 감사하면서, 알았지?

Q 응. 같이 느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 고마워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