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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 Won Jul 06. 2020

노인 실업

 

 

등 떠밀려 나온 이른 퇴직

청년만큼 캄캄한 미래가 보인다

 

자식 결혼으로 퇴직금은 바닥나고

그나마 있는 작은 집

자식 사업자금으로 반은 깡통

아껴 쓴 세월로 허리도 못 편 마누라

그 허리를 걷어차는 

노인 실업

 

안 해본 일은 잔뼈 굵은 선배에게 

해 본 일은 자식 또래에게 밀리는데

아직도 살아온 만큼의 세월이 남은

120세가 된 세상

 

퇴직한 노년은

사회에선 병든 신입이 되고

취직 못 한 자식 다그치지도 못하네

 

그래도 자식 먼저 취직할 수 있게

마누라 허리 부러지지 말라

세상에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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