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떠밀려 나온 이른 퇴직
청년만큼 캄캄한 미래가 보인다
자식 결혼으로 퇴직금은 바닥나고
그나마 있는 작은 집
자식 사업자금으로 반은 깡통
아껴 쓴 세월로 허리도 못 편 마누라
그 허리를 걷어차는
노인 실업
안 해본 일은 잔뼈 굵은 선배에게
해 본 일은 자식 또래에게 밀리는데
아직도 살아온 만큼의 세월이 남은
120세가 된 세상
퇴직한 노년은
사회에선 병든 신입이 되고
취직 못 한 자식 다그치지도 못하네
그래도 자식 먼저 취직할 수 있게
마누라 허리 부러지지 말라
세상에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