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사이로 산책하다
쪼르르 아이가 달려간다
한손에 불툭하게
가을이 가득 담긴 밤을 담아왔다
다람쥐가 먹고 있던 밤이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며
해맑게 가져오는 아이를 보며
집에 있던 밤을 스리슬쩍 섞어 밤을 삶아본다
우와
다행히 속아넘아갔구나
엄마,
밤은 언제 먹어야 가장 맛있는지 알아?
아차,
엄마 다람쥐가
너무 급했나보다.
아빠가 오실 때 까지
밤까지 조금 더 기다렸다 먹을걸 그랬다.
자기가 가지고 온 밤을 먹어서인지, 처음 먹어본 밤이 맛있어서 인지 신이 난 아이는 개그를 하기 시작했다. 밤은 밤에 먹어야 맛있지~ 하며 맛있게 먹는 아이의 말로 이 가을을 기억하고 싶어서 시로 담아보았다. 밤은 밤에 먹어야 맛있다니, 5살 꼬마시인을 말을 엄마가 담아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