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복직준비는 어떻게 하는거죠

복직과 퇴사의 번복으로만 만들고싶지않았던 육아휴직

by 믹스커피

복직과 퇴사 어떻게 할까요


출산의 생경함과 새생명의 낯섬에 조금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아이가 울어도 기저귀를 갈아야하는 건지 수유를 해야하는 시간인지의 구분이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유축기와도 안녕했고, 젖몸살로 날카로운 신경들도 안정을 찾아갔다. 그렇게 점점 이것이 육아구나라고 나의 샤워와 공개 배변활동 정도는 감안할 수 있는 일상이 되었을 때 복직 날짜가 다가옴을 느꼈다. 그 날짜가 되면 가면되는거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휴직전에 들었던 유럽여행 드립과 감을 잃겠다는 말이 내 마음속에 불안감으로 스믈스믈 올라오기 시작했다. 컴퓨터를 안켠지는 6개월이 지난것 같고 마우스잡는 일보다 젖병잡는 일이 더 익숙해진 나의 손을 바라보았다. 돌아가도 예전같을 수는 없겠지. 그래도 민폐가 되고 싶지는 않다라는 생각이 뇌를 스쳐지나갔다. 거울을보니 몸도 달라져있다. 정장은 맞지도 않을 뿐더러 지금은 출산을 했지만 수유복과 임부복이 더 편한상태이다. 거울속에 있는 내 모습이 이제는 익숙한다. 출산하고 나오는길에 그렇게 완벽했던 영국의 그 왕세자비의 모습은 왕세자비여서 가능한가보다. 왜 나는 이상태인가. 출근할때 입을 옷이없는 것 부터가 문제였다. 아직 시간은 몇 개월 남았다고 하지만 이게 뭐 하루이틀안에 돌아올 몸인가 싶다. 임신하고 20키로 이상이 살이 찐 상태라서 애는 3키로로 나왔는데, 다른 살들은 이제 고스란히 내 살이었다. 그렇게 잠시 거울을 보며 멍하게 있다가 자고 있는 아이를 보았다. 가장 큰 문제는 여기 있다. 어쩌지 이렇게 곤히 자고 있는 아이를 두고 어떻게 출근할수있지. 아직도 이렇게 작은데 내가 출근할 때는 얼마나 더 커져있을까. 많이 커져있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렇게 작으면 어쩌지. 이런 갓난쟁이를 두고 내가 회사를 가는게 맞을까. 내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한다고 이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과 맞바꿀정도로 내가 하는 일이 가치있는걸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만큼 머리속에는 물음표만 가득차있었다. 나의 물음표를 누가 물어주지도 않았지만,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여러 선택지만 가득할뿐. 선택지가 많다고 해서 정답을 찾을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선택지가 많을 수록 정답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심만 많아질 뿐인 듯하다.


복직과 퇴사 두가지 선택지


아이가 잠들면 누구는 서재로 갔다는데, 나는 폰만 켜서 검색을 했다. 내가 가진 물음표를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 정답을 찾기 위해 복직준비에 관한 글을 죄다 읽어봤다. 그러자 나의 물음표에 대한 질문이 두 가지로 좁혀질 뿐이었다. 복직해야하나요 퇴사해야되나요. 이 두개의 글이 설왕설래를 하며 각자의 사정과 환경에 대한 이유들을 얘기하고 있었다. 그 뒤로는 내 머리속에는 이 두가지 물음표가 가득했다. 복직을 선택한 사람의 이유, 퇴사를 선택한 사람의 이유. 이유는 다양했으나 결론은 왜 이 둘뿐인가. 복직에 성공한 얘기는 왜 많이 없냐는 질문에 어느 누가 우스개 아닌 우스개로 복직하면 너무 바빠서 인터넷에 댓글달시간이 없다고 했다는 말이 웃프게 들렸다. 주변에 복직한 사람들이 어떤 사정인지를 익히 들어서 감히 공감하기는 힘들겠지만 그 이유에 대한 부분이 없잖아 납득되기도 했으니까. 퇴사를 한 사람도 퇴사하고도 여러가지 마음이 교차한다고했다.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지만,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쑥쑥 자라는것 같은데 어느순간 아이가 내 손이 필요없어지게 되는 시간이 곧 다가오는 느낌에는 불안감이 든다고. 그 불안감이 정확히 어떤 불안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쉽기도하고 불안하기도한 마음이 어느 한구석 언저리에 차지하고 있다고. 그렇게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말꼬리만 잡다가 결국 나는 선택하기로 했다. 복직을 하자. 그리고 후회하지 않는 복직 준비를 하자.


나만의 성공 복직 공식을 만들기


아이에게도 같이 일하는 팀원에게도 미안해하지않는 워킹맘이 되자. 이게 나의 복직 다짐이었던 것 같다.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지만, 그 부분을 양보다 질로 메꿀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자. 그리고 나의 자리를 비워주고 기다려준 팀원들과 회사에도 내 자리의 역할을 하는 데에는 미안해하지않도록 노력하자. 이 두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내가 가진 질문에 답이라고 생각했다. 복직과 퇴사 두개의 검색결과만 있는 워킹맘의 처지처럼, 누군가가 나처럼 복직을 검색할때 이렇게 복직준비를 하면 복직하고 나서 도움이 되는구나라고 여겨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대의적인 의미라기보다, 이런 얘기가 없는 현실이 조금은 서글펐던 마음이 더 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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