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라니
감기라니, 왜 걸린 거지?
갑작스레 목이 따끔거리고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아니, 분명 며칠 전부터 예고는 있었던 것 같다.
쉴 새 없이 달려온 일정, 제때 챙기지 못한 식사 점점 줄어들던 수면 시간. 그래도 괜찮을 거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버텼지만 몸은 결국 감기라는 신호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감기는 종종 우리의 삶에 작은 쉼표를 찍는다.
잠시 멈추어 내 상태를 돌아보게 하는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외면해온 내 몸의 피로, 무심코 지나친 마음의 무게까지도 이 작은 감기를 통해 비로소 느껴진다.
감기에 걸렸다는 사실은 어쩌면 내 삶이 조금은 무리하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이왕 찾아온 감기라면 불평보다는 고맙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잠시 멈추고 충분히 쉬고, 다시 힘을 내기 위한 시간을 선물받았다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