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나는 잠시 멈춰 조용히 숨을 들이쉰다.
들숨, 그리고 천천히 내쉬는 날숨.
아무런 말도 움직임도 필요 없다.
단지 숨만 쉬는 것인데도, 마음은 어느새 잔잔해진다.
조용한 호흡은 삶의 가장 단순한 형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굳이 애쓰지 않아도 우리는 숨을 쉰다.
하지만 그 단순한 행위 안에 얼마나 깊은 위로가 숨어 있는지, 우리는 종종 잊고 살아간다. 세상이 복잡하게 얽힐수록 그 단순함은 더욱 귀하게 다가온다.
혼자 있는 방 안, 혹은 나무가 많은 산책길, 또는 출근길 버스 안에서 어디서든 조용한 호흡 하나로 나는 나에게로 돌아온다. 들썩이는 감정도, 엉켜 있던 생각들도 그저 한 번의 깊은 호흡 앞에서 물러선다.
마치 파도 소리 앞에서 무너지는 모래성처럼.
조용한 호흡은 나에게 말해준다.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도 괜찮다고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그것은 작고 미세한 움직임이지만 내 삶을 다시 중심으로 되돌려놓는 커다란 힘이다.
세상은 어쩌면 우리가 얼마나 잘 숨을 쉬느냐에 따라 달라질지도 모른다.
오늘 조용히 숨을 쉬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