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자꾸 화가 날까?

작은안정

by 하룰

10화. 나는 왜 자꾸 화가 날까

사소한 일에도 폭발하는 내 감정 앞에서
나는 자주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했다.


아이의 작은 울음
설거지가 제자리에 놓이지 않은 것

아내의 “조금만 신경 써줘”라는 말 한마디에
나는 어느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처음에는 단순히 피곤해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육아휴직을 시작하고 며칠 지나자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 분노의 뒤편

화는 단순한 분노가 아니었다.
그 뒤에는 늘 불안이 숨어 있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아이가 괜찮을까?’

‘가족에게 부족한 존재는 아닐까?’

그 불안을 마주하지 않고
그냥 ‘짜증’과 ‘화를 내는 행동’으로 표출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아이가 장난감으로 내 발을 찰 때
순간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뒤돌아보니, 내 심장은 두근거리고
손에는 쥐어진 주먹이 있었다.


“왜 이렇게 화가 나지?”
자책하면서도 깨달았다.
분노는 불안을 감추기 위한 방패였던 것이다.




■ 작은 멈춤과 호흡

그날부터 나는 시도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바로 반응하지 않고 잠시 멈추기.

3초 숨 고르기

“지금 나는 불안하구나”라고 자기에게 말하기

짧게 손을 주물러 긴장 풀기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몇 번 반복하자
화가 올라올 때마다 그 뒤의 불안을 조금씩 들여다볼 수 있었다.




■ 분노를 통해 나를 이해하다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는 내 모습 속에서
나는 진짜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불안, 피로, 책임감, 걱정…
그 모든 것이 뒤엉켜서
분노라는 형태로 표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육아휴직의 시간은 나를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인간으로서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기간이었다.오늘 밤, 아이가 잠든 거실에서

숨을 고르며 생각했다.


“화가 날 때마다, 나는 나의 불안을 들여다볼 기회를 가진다.
그리고 조금 더 다정한 아빠가 된다.”




오늘의 루틴: 화날 때 3초 멈춤, 깊은 호흡 5회, 짧은 자기 확인


오늘의 감정: 분노 → 이해 → 평온


오늘의 문장: “화는 나를 알게 하는 신호다. 분노 뒤에 숨어 있는 불안을 마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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