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그런 날이 있어 갑자기 책이 읽기 싫어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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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수

근래에 책을 펼쳐 본 날을 손에 꼽는다. 활자를 읽고 싶다는 열망은 있지만 책을 펼칠 엄두가 안 난다. 최근 읽은 책들은 비문학이 대부분이라 책에 질려 버린 것 같다. 더군다나 과제 때문에 읽고 싶은 책을 뒤로하고 (눈물을 삼키며) 인권에 관한 책도 읽었다. 이런 시기를 내 독서 인생의 암흑기라고 부르겠다.

암흑기는 꽤 자주 찾아온다. 이 시기에는 책을 읽지 않아 남는 시간에 사람을 만난다. 혹은 넷플릭스 드라마를 몰아서 본다. 틈틈이 책을 읽으려고 시도를 하긴 하지만 완독 하지 못하고 이내 집중력을 잃는다. 몇 권의 책을 읽다 내려놓는 걸 반복하다 보면 취향에 맞는 소설이 하나쯤 걸린다. 그러면 단숨에 완독 하게 되고 다시 책을 찾아 읽는다. 이번 암흑기는 어떤 책이 해결해줄지 기대된다.

몇 단만에 드디어 도서관이 개관했다. 책을 읽거나 열람실 이용은 안되지만 대출은 가능하다. 그동안 도서관 입구에서 멈춰 무인 반납기에 책을 반납하던 날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이 소식이 너무 반갑다. 그 사이 내 희망도서를 누가 먼저 대출해갔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읽히는 내 픽이라니 조금 뿌듯하다. 내일은 도서관에 가서 몇 권의 단편 소설과 조지 오웰의 책 몇 권을 빌릴 계획이다. 이 중 어떤 책이 가장 취향 일지 궁금하다.

2020.05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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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날 오랜만에 도서관 내부까지 들어가서 신났다. 대출 가능 권수인 일곱 권을 꽉 채워서 빌려왔고 어쩌다 보니 벽돌 책이 절반 이상이었다. 그 사이 나는 기말 과제 여러 개를 해냈고 바다를 보러 갔고 종강했다. 그래서 일곱 권 중 완독 한 책은 세 권 정도.

이번 암흑기는 단순한 진심이 해결해줬다. 읽고 나서 바로 재독 하고 싶었을 만큼. 이 책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었다. 한 부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단순한 '진심'이 나에게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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