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일기 17
백수 생활을 시작할 때 한 달 안에 갈 곳을 구하겠다고 다짐했었다. 벌써 2주가 지났다. 목표한 기한의 반이 지나버린 것이다. 중간 점검을 할 때가 됐다.
어떻게 백수 생활을 보낼지 열심히 고민했던 것과 달리, 막상 24시간이 자유롭게 주어지니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2주를 돌아보고 남은 백수 시간을 더 잘 보내야겠다.
지원 완료: 11
서류 통과: 3
불합격: 3
미응답: 5 (열람 3, 미열람 1, 알 수 없음 1)
포지션 제안: 5 (전부 거절)
나름대로 성실하게 매일 한 곳 이상 지원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지원할 회사가 많지 않았다. 서류 합격률은 30% 이내. 지원은 대부 빠르게 했는데 은근 과제를 요구하는 곳이 많아 면접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소모하게 될 것 같다. 포지션 제안이 오는 곳들은 규모나 직무상 적합하지 않은 곳이 많아 전부 거절했다. 사실상 면접 제안을 받는 건 크게 의미가 없는 듯하다.
잠: 매일 8시간 이상 잠만보처럼 자는 중
식사: 배달 음식과 아직 이별하지 못함
운동: ...
책: 일주일에 한 권 겨우 읽음
영화: 집중해서 본 것 0편 (드라마 '미지의 서울' 정주행 끝)
전시/공연: 예매도 하지 않음
옷, 물건, 책 아주 조금씩 정리함
매매일지 쓰기: 작성은 시작했으나 매매를 못하고 있음(?)
비트코인 책 읽기: 진행 중
브런치 백수일기: 거의 매일 작성
모닝 페이지: 1/3 정도 씀
모임, 약속 2주간 총 5번
본가 아직 다녀오지 못함
취미 피아노 3주년 기념: 진행 중
그랜드 피아노 연주: 예약도 안 함
연습량 두 배로 늘려보기: 택도 없음
매일 스픽: 성공
일본어 공부: 가끔 깔짝거림
방통대 지난 학기 수업: 성적표만 보고 재생 버튼도 누르지 않음
오전 시간 루틴화: 오전이 아닐 때도 있지만 루틴화는 어느 정도 성공
즐거움을 주는 리추얼 찾기: 아직 갈 길이 멀다
시간이 이렇게 많은데 어째서 영화 한 편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걸까. 어영부영 살다가 갑자기 취업하게 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으니, 다음 2주는 건강한 습관과 인풋 쌓기에 제대로 집중하는 시간으로 보내야겠다. 분명 백수 탈출을 하고 싶은데 동시에 시간이 흘러가는 게 아까워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