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사람들을 털어 보겠다.
‘ 팀장은 무슨… 그런 골치 자리에 뭣하러. 나는 그냥 조용히 일이나 하다, 명퇴할 수 있으면 명퇴해서 농사나 짓는 게 희망이야. 그런 골치 아픈 자리얘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지금 팀장 자리에 앉아 있는 양반이 5년 전 내게 한 소리다.
내가 속한 이놈의 팀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차기라고 수군대던 양반이 본인 입으로는 이런 말을 했었더랬지. 명퇴를 운운하던 그 양반은 작년 말 본인보다 아랫 직급이 팀장 자리에 오를지도 모른다는 소문에 개빡쳐서 2주 정도 저기압이었다. 모든 팀원들이 눈치를 살피느라 죽겠다는 말을 수군거릴 정도의 저기압.
아니 관심 없다며…? 여차저차 다행(?) 이도 본인이 팀장 달기 전까지 어찌나 몸을 사리던지.
전임자가 정년퇴직 날짜를 받아 놓고도 속 시원하게 후임이 @@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던 탓에 모든 직원이 수군대던 그즈음에 숨죽이며 맘 졸이는 게 훤히 보일 지경이었다. 아니하기 싫다며…?
최소한 하기 싫다는 말이나 하질 말지. 난 또 속았지 뭐야. 정말 일에만 관심 있는 일 잘 알인 줄 알았더랬다. 먼저 팀장도 한직으로 있다가 명퇴하려고 한다 했었단 말이지. 흠…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이 왜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걸까? 본인을 따르고 존경하는 아랫사람에게 순도 100%의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다들 잘 나가는 사람들이란 말이야.
이제 아이들 교육할 때는 본심을 숨기고 정 반대되는 말을 하는 사람이 소위 잘 나가는 사람이니 구별하라고 가르쳐야 한다. 교과서나 숱한 명작들에 나오던 정정당당한 겨룸은 이 세상엔 없으니 그런 거짓말은 가르치질 말아야지. 모든 사람의 뒤통수를 언제든지 후려 갈길 준비를 하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승자가 되는 세상이니, 그에 합당한 교육을 시켜야 한다. 그래야 승자는 되지 않더라도 통수 맞고 배신감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연공서열을 뒤집는 인사를 단행해 놓고 고연차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고 말하는 뻔뻔함도 배워야겠지. 원래 승자들의 기록은 미화되기 마련이니 그들의 실수나 이율배반적인 언사는 다들 잊어버리는 것이 좋겠다.
본인이 불리하면 상대방에게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몰아붙이는 스킬 또한 배워 마땅하다. 원래 내로남불인 세상인 것을 다들 기억하라고.
그래도 나는 말뿐인 지랄이라도 좀 하련다. 네가 한 짓 니 자식이 고대로 받게 될 거라고. 왜냐고? 네가 통수치고 뻐댔던 사람도 누군가의 자식이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