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다 놓쳐버린)
오랜만에 언니와 점심 데이트를 했다.
3살터울의 그녀는 나와는 많이 달랐다.
어쩌면 여리거나, 기본성향은 비슷할지 몰라도
무언가에 대한 태도는 많이 달랐다.
그녀는 아침마다
"당당하게 뻔뻔하게 씩씩하게"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녀는 말했다.
이제까지 즐기지 못했으니,
지금이라도 시간을 아끼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즐겨보라고
맞는 말인듯 했다.
한 개그맨의 죽음이 남일 같지 않고,
한 연예인이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의 빈집을 방문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애잔해졌다.
"언젠가는"
머릿속은 알고 있다.
삶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하지만 언젠가부터 무한한듯 살고 있는 듯 하다.
어쩌면 백수 생활에 무척 적응해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너의 나이가 더 들어보인다."
짙어버린 팔자주름과 쳐져버린 눈가는
생기를 잃은 듯 했다.
뼈 때리는 말들이지만,
어느순간 곱씹게 된다.
매일 똑같이 살 수 없자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기를
돌아보지 않을 수 있기를
그렇게 바래본다.
"좋은 루틴이 좋은 하루를 만든다."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본다.
무언가 되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