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이라는 추억을 신고
신발장에 신발들이 가득하다
멋이 필요한 날엔 앞코가 성깔 있게 날카로운 뾰족구두
언제 어디서나 즐겨 찾는 하얀색, 까만색 운동화
여름철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꺼내 신었던 잴리 슈쥬
오래 신어도 자리잡지 못한 발가락이 아프다고 소리쳤던 샌들
뒷굽이 달도록 추운 거리를 헤맨 낡고 낡은 부츠
금방 돌아오는 걸음일 땐 생각 없이 슥슥 두 발을 넣었던 슬리퍼
신발장에 추억들이 가득하다.
많고 많은 신발을 신고서
누구를 만났을까?
어디로 걸었을까?
어떤 걸음을 걸었을까?
어떤 마음을 담았을까?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신발이라는 추억을 신고 인생길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