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로 작은 씨를 뿌리자
"글감을 모은다고 생각해요."
며칠 전 통화를 하며 리나작가님이 해 준 말이다.
"미야 작가님 늠 잘하고 있지만 매일 글을 너무 길게 쓰면 힘들 텐데 생각했어요."
우리는 하루에 이것 외에도 할 일이 많잖아요?
"나도 알아요. 일부러 길게 쓰려는 게 아닌데 쓰다 보면 자꾸 글을 완성하려고 해요. 그러다 보면 길어져요. 흑흑흑. 이눔의 성격, 어케요"
마음을 편히 내려놓자고요. 모은 글감은 다른 자리에서 분명히 빛을 발할 거예요.
맞다. 맞다. 매일 이렇게 쓰면 이달 중요한 일을 못 끝내거나 잠을 줄여야 한다. 둘 다 마음에 드는 선택지가 아니다. 매일 글을 쓰는 행위, 인생 첫 도전이다. 중간에 나가떨어지지 말고 66일 챌린지를 완수하여 온몸으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고 싶다.
얼마 전 친한 만화가 언니를 만났다. 언니는 타로와 사주명리학에 관심이 있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소울타로 상담자격증 2급을 취득했다) 이것저것 내 타로를 봐주던 언니가 말한다.
"너는 한결같이 장인카드가 나오네. "
내 성향은 한 마디로 장인 같은 사람이란다. 장인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꾸준히, 길게 한 땀 한 땀 씩 쌓아 올려 종국에 빛을 발한다. 사람을 사귀어도 깊고 오래오래, 관계도 이해타산 없이 함께 있으면 마냥 좋은 위아 더 프렌즈. 타로를 보니 내 성격이 명확히 보인다. 크흡, 내가 그래서 챌린지 글을 써도 완성된 글을 쓰려고 바둥거렸구나. 나꽃피 1주 한 장 그림 챌린지도 자꾸 디테일을 파려고 했구나. 챌린지는 매일 끝을 내보는 경험이다. 끝과 시작은 같은 문이다. 어떤 것이라도 마감을 하고 나면 아드레날린이 붐비대 기분이 업된다. 업된 동안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능감이 커진다. 매일 작은 성취감을 느끼고 다음 문을 열고 재빨리 문을 닫으며 아드레날린을 높여야 한다. 그래서 챌린지는 너무 무거우면 안 된다. 조금은 가벼워질 필요가 있겠다.
매일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35일 차다. 글을 한 달 이상 써보니 바쁜 날도 있고 글이 잘 안 써지는 날도 있고 글이 쓰기 싫은 날도 있다. '아, 이제 좀 힘드네. 하루쯤 쉬고 싶다'는 생각이 29일 차 정도쯤부터 오기 시작했다. 아까워서 꾸역꾸역 며칠을 써냈다. 글을 안 썼던 원래의 습관으로 돌아가려는 관성의 법칙이 적용받는 시점이다. 이 위기를 지혜롭게 넘겨야 한다. 생각을 바꾸자. 원래 챌린지의 성격은 글 쓰는 습관 붙이기다. 챌린지를 시작한 내 본연의 목적을 상기하자. 5줄 이상, 매일 글 쓰는 습관과 생각력 기르기.
6시 알람이 울리면 자동반사로 일어나서 따뜻한 물을 마시고 다이어리에 오늘의 영감어, 인생질문 등을 적고 리나작가님이 올려준 뮤직노래 들으며 생각나는 대로 끄적이기 시작한다. 그중 땡기는 주제를 브런치 서랍에 적는다. 매일 글을 쓰니 오늘 나의 하루, 나의 생각, 나의 일상이 글감이 된다. 메모를 하는 양이 늘어난다. 잘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편 글 쓰기도 힘들었던 그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이다.
씨를 뿌리자. 글감을 모으자. 리나 작가님 말대로 차곡차곡 모은 글감은 다른 곳에서 빛을 발할 것이다.
본연의 챌린지 목표를 상기하며 글을 쓰다 보니 오늘도 이렇게 챌린지를 무사히 해냈다. 잘했다. 은미야!
#글로성장연구소 #별별챌린지 #챌린지 #글쓰기 #끈기 #아드레날린 #일상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