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서 끈끈한 동지가 되다

글로성장연구소 오프모임

by 연은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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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내 생각과 감정과 현상과 내 사람들에 대해 쓰는 것은 누군가와 가벼운 티타임을 나누는 것과 다르다. 말로써 다 할 수 없는 진지한 행위가 글쓰기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듯 내밀한 생각을 꺼내 브런치에 발행을 하지만 마음 한 구석이 간질거리고 부끄러울 때가 많다. 그래도 쓴다. 매일 쓰는 훈련을 하는 중이라 용기 내어 쓴다.


밀도가 높은 첫 만남

글로성장연구소 별의별 글쓰기 챌린지 48일 차다. 23년 2월 18일 토요일에 대전 모임공간 국보에 글쓰기를 함께 하고 있는 동지들을 만나러 갔다. 동지라는 표현이 좀 그런가? 그런데 진심으로 별별챌린지를 함께 하는 이들에게 끈끈한 동지의식을 느낀다.

일주일에 한 편 정도 쓰던 글을 매일 쓰는 것은 올해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이고 한계에 부딪치고 넘어서는 과정을 겪고 있다. 친구, 남편, 가족에게 하지 않는 마음을 글로서 털어내고 공유하고 공감한다. 그 과정을 함께 하고 있으니 글동지가 아닌가. 글로성장연구소 카페에 매일 올라오는 챌린지 글을 보면 경이롭다. 우리 모두 안 쓰던 글을 씀으로써 존재하지 않았던 시간을 창조하고 있으니까. 단톡방에서 인사를 나누며 이름이 익숙해졌지만 직접 대면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집순이 내향인인 나는 사회성 버튼을 장착하고 목적장소인 대전모임공간 국보로 들어간다. 전국구에서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시간을 들여 모인 많은 사람들. 통성명을 주고받는다. 이름을 들으면 그분의 글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할 말이 우르르 쏟아진다. 대화의 밀도가 높다. 친구에게도 가족에게 쉽게 보이지 않는 깊은 이야기를 공유한 사이라서 그럴 것이다. 첫 만남이지만 결속력이 높은 독특한 만남이 신선하다.


글을 왜 쓰는가

최리나 작가님의 강의를 듣고 글을 쓰는 이유, 본질에 대해 생각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나는 왜 머리 아프게 챌린지로 매일 글을 쓰고 있을까? 책을 출간하고 싶다거나 브랜딩을 하고 싶다는 개개인의 이유 전에 본질을 생각해 보니 내가 챌린지로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는 생각하는 시간을 강제 장착하기 위해서다. 사는 대로 살아지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살고 싶어서다. 생각을 해야 하는데 일상의 바쁜 챗바퀴를 타고 나도 모르게 점점 더 빨리 달려가니 멈추고 생각하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글을 쓰려면 어쩔 수 없이 생각을 해야 한다. 혼자서는 생각만 하다 끝났을 것을 함께 하는 힘으로 매일 생각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은 흑백 사이의 회색 영역으로 들어가 편협한 기준을 점점 넓히는 게 아닐까. 생각의 폭을 넓히는 건 내 그릇을 넓히는 것과 같다.


서로 성장하는 관계

배우는 사람은 눈빛이 살아있다. 눈빛이 살아있는 사람들과 만남은 나를 달군다. 앞으로 동지들을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내 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채워져서 충만해지는 관계, 서로를 채우는 관계가 사랑의 기본 조건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같은 공감대를 가진 느슨하지만 끈끈한 연대의 사람들과 만남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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