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영화가 일본에서 대박을 치고 우리나라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흥행을 했다. 친구와 영화를 보고 온 알밤양이 자꾸만 문을 닫았다. 그리고도 또 보고 싶다고 해서 알밤양, 밤톨군과 평일 저녁에 영화를 보고 왔다. 영화는 너무나 좋았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왔더니 알밤양처럼 나도 자꾸만 문을 닫게 된다. 문, 옷장, 서랍... 그러고 보니 우리 집에는 열려 있는 게 너무나 많았다. 손으로 발로 닫으면서 움직이건만 조금 지나 아이들이 쓱 지나가면 불이 켜져 있고 서랍이 열려있다. 계속 문을 닫다가 치우는 사람 어지르는 사람 못 당한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어지르는 사람이 둘이나 되니 감당이 안 된다. 미미즈를 잡아두지 말고 그냥 방생시켜야겠다. 혼줄이 나면 바뀔지도 모르니까.
열면 닫고! 켜면? 끈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귀에 못이 박히게 말을 했건만 아직도 켜진 불은 몇 번 성화를 해야 꺼지고 열린 서랍은 흉하게 속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특히 물건이 바닥에 어질러져 있으면 속에서 울화가 올라온다. 잔소리가 18단까지 터져 나오려고 하는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다. 말하다 보면 더 열받기에 시작을 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