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조는 중국인 연계령이었다!

내 이름을 검색하다 알아낸 사실

by 연은미 작가



가끔 네이버에 내 이름을 넣어 본다. 네이버 인물 등록이 되어 있어서 기존 작품, 인스타그램, 블로그, 브런치가 굴비처럼 엮여 나온다. 어제는 무심코 구글에서 내 이름을 검색해 보았다. 네이버와는 조금 다르게 나오는데 아래쪽에 연은미, 이름 통계: 작명 N0.1 00 작명시스템이 눈에 띈다. 호기심에 클릭을 한다.


‘은미’라는 이름이 152번째로 자주 쓰이는 이름이며, 연 씨는 66번째로 많은 성씨라고 나온다. 지인들은 내 흔한 이름을 성이 살렸다고 한다. 검색하면 나밖에 안 나오기에 작가명으로 본명을 사용하고 있다. 괄호에 파란색 <연 씨 본관 유례 보기> 링크를 클릭했다. 세상에, 생각지 못했던 나의 시조가 나온다.



시조: 연계령

연계령은 중국 흥농 사람으로서 고려 때에 우리나라에 와서 문하시랑과 신호위상장군을 역임하였다. 11 세손 연주가 곡산군에 추봉 되자 후손들이 본관을 곡산이라고 했다.
그 아래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 리스트가 주르륵 나온다. 인구수도 나온다.







고려라고? 공유 도깨비 오라버니, 아니 김신 장군이 살았던 그 고려.

역사책에서 배웠던 몽골의 침략을 수없이 받다 결국 100년 동안 몽골의 지배를 받아 뼈아픈 고통을 당했던 고려.






넌 흥부, 놀부와 무슨 관계야?


동화책에 나오는 흥부, 놀부가 연 씨였다. 어릴 때 친구들은 장난처럼 물었고 가끔 선생님도 흥부, 놀부를 들먹였다. 연개소문이 조상이냐고 묻는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난 아는 게 없었다. 아빠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겨우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농사꾼으로 살았다. 아빠가 내게 알려준 것은 황해도 곡산 연 씨라는 것뿐! 어른이 되어 곡산이 이북인 것을 알았다. 아빠가 강원도에서 사셨는데 황해도에서 조금씩 남쪽으로 내려와 정착했나 보다 생각했다. 살면서도 조상을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뜬금없이 클릭 한 번으로 아빠도 모르는 성씨 유례와 시조를 찾아주니 재밌는 세상이다.


고려는 충렬왕부터 공민왕 때까지 여덟 명의 원나라 공주를 왕비로 맞이했다. 제국대장 공주는 원나라 세조의 딸로 그 지위는 왕 이상이었고 왕도 그녀의 비위를 거스를까 봐 전전긍긍할 정도였다고 한다. 연계령은 충렬왕 때 제국대장공주와 함께 고려로 들어왔다고 적혀있다. 그는 공주를 모시는 신하가 아니었을까. 지배국과 속국의 관계, 씁쓸하다. 내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진 않았으니 조상님이 있는 게 당연하지만 시조가 원나라 사람이었다니, 검색을 하다 보니 연 씨 후손 어떤 분은 블로그에 시조 연계령 비부터 직계묘비까지 자세한 기록을 해 놓았다. 누군가는 그것을 관심을 가지고 기록하는구나 싶었다.


뿌리를 알게 되니 기분이 묘하다. 역사에 기록된 것은 달랑 한 줄이지만 대대손손 이어진 그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아빠가 열여덟에 돌아가셨다는 할아버지 이야기가 궁금하다. 머릿속에 고려부터, 조선, 해방을 거쳐 내려온 직계 어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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