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 유년, 청소년을 거쳐 성인이 되고 중년, 노년이 된다. 몸이 다 자라 어른이 된 후에는 시간의 변화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몸은 노화되지만 정신은 스무살 같다고 느낀다. 1년전과 10년전을 해가 바뀐 다이어리와 만나는 사람이 달라졌는 정도로 인식한다. 결혼을 하면 시간이 아이 중심으로 바뀐다. 아이를 낳고 아이가 성장한다. 기어다녔던 아이가 뛰어다니고 어린이 영화를 억지로 함께 보다 어느새 어른 영화를 함께 보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 곧 아이들은 성인이 되고 부모보다 많이 배우고 경제 주체가 되고 탁월해진다. 모든 부모는 그들 뒤로 물러나고 과거는 잘게 조각나고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함께 했던 추억도 점점 희미해질 것이다.
부모로서 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나는 우리가 함께 했던 일상을 유쾌하게 남겨주고 싶다. 내 글과 그림이 함께 했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마중물이 된다면 참 좋겠다. 내가 쓴 기록이 세월이 흐르면 내 아이들에게 혹은 더 긴 시간이 흘러 내 손주들에게 이야기 보따리 주머니가 되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미야툰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벌써 100화가 넘어간다. 티끌 모아 태산이다. 아이들은 사춘기 시즌을 박차게 지나가는 중이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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