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화여대 대학원 컴퓨터공학과 석사과정에 있는 분의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웹툰 작가 인터뷰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디지털 만화 제작 및 AI 사용 경험 조사 연구라고 한다.
1. 작가의 현재 작업방식 (주제는 어떻게 떠올리는지, 등장인물 이미지 디자인은 어떤 방식으로 구상하는지 등)
2. 주어진 태스크를 수행하기 위해 AI(챗 지피티, 미드저니)를 사용해보고 나서 좋았던 점/아쉬웠던 점을 물어보고 싶다고 하였다.
근간에 플레이그라운드 AI로 동화책 만들기 수업을 한 번 해 보았고 챗 GPT는 간단히 써본 정도였기에 인터뷰를 통해서 AI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인터뷰 승낙을 했다.
웹툰 시장에도 AI 바람이 부나보군 생각하며 검색을 해 보았는데 깜짝 놀랐다. 네이버 연재 중인 한 작품이 AI를 이용했다는 논란이 되어 독자들의 최하위 평점을 맞았다는 기사도 있었고 유명한 표지가 AI를 이용했다는 기사도 있었다. 콘티를 짜 주는 콘티 AI, 색을 자동으로 채색해 주는 AI 페인터 등이 이미 출시가 되어 있었다. 스케치를 선화로 변환하는 기술도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와, '라테는' 무조건 작가가 직접 해야 작품을 인정해 줬는데 지금은 배경도 이미 대부분 작가가 스케치업 프로그램(3D 배경제작)을 쓰거나 구매해서 리터치를 하고 더 나아가 콘티, 채색도 AI 도움을 받게 되었구나.
약속한 날이 되어 스터디 카페에서 인터뷰를 했다. 그중 챗 GPT로 스토리 기획, 캐릭터 기획을 짧게 해 보았는데 질문을 구체적으로 하니 생각지 못한 기획과 캐릭터 성격을 죽죽 뽑아내 주었다.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AI가 활용되고 있는데 내 직업군에도 AI가 깊숙이 들어왔구나 느낀 시간이었고 머릿속에는 질문 하나가 분명하게 떠올랐다.
어디까지를 AI 도움을 받는 게 되고 어디까지를 작가의 작품으로 인정해야 할까?
지금 내 생각은 작가는 앞으로 감독(디렉터)으로서 작품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하고 반복적인 노가다 작업을 AI로 활용하게 되어 작업의 속도를 높이고 분업화되어서 쪼개지는 비용 절감을 하게 되지 않을까.
진두지휘를 잘하려면 생각이 깊어야 하고 나무도 보고 숲도 볼 줄 알아야 한다. 좋은 글과 그림을 알아보려면 글을 쓸 줄 알아야 하고... AI에게 일을 잘 시키려면 역설적으로 생각력이 커져야 한다. 안목이 그냥 키워지는 것이 아니니 결국 인문학, 그리고 읽기와 쓰기로 결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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