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리나 작가님과 인연은 폰티콘(폰으로 이모티콘 만들기 온라인수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들은 4기 동기 기수로 만났다. SNS 활동, 특히 단톡에서 주고받는 것에 에너지가 약한 나는 4기 기수 단톡방에서 좌라락 올라오는 글에서 그녀의 에너지가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한 번도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다는 그녀는 2주 동안 하루에 3시간씩 자면서 이모티콘 24개를 완성했고 결국 네이버 오지큐 마켓에 한 번에 이모티콘 승인을 이루어냈다. 오히려 내 이모티콘은 가이드라인에 안 맞아서 미승인이 되어 한 번 더 수정해서 승인을 받았다.
천윤미
이모티콘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그녀는 나와 최리나 작가보다 2기가 앞선 폰티콘 2기 선배다. 이미 몇 개의 이모티콘을 승인받아 이모티콘 작가로 활동을 하고 특히 해외 이모티콘 플랫폼 스티팝에서 상위 랭크되며 두각을 나타냈다. 순수한 그림에 정이 갔는데 어느 날 보니 보송보송 핑크색 머리의 브라보 이루리를 그리고 있었다. 취향저격! 나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브라보 이루리! 네임명과 그림이 잘 어울리고 캐릭터가 너무 사랑스럽다 생각했다.
연은미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이른 나이에 만화가로 데뷔해 순정만화가로 20대를 찍고 연이어 육아집중 10년 후 이모티콘계 발을 좀 담갔다가 만화뿐 아니라 캐릭터, 문구류 디자인, 굿즈 판매, 페어전, 전시회 등 다양한 그림분야로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최리나 x 천윤미 x 연은미
첫 번째 에세이 <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 저자인 최리나 작가는 '심리상담가'라는 본업의 전문성을 살려 두 번째 책은 사람들의 마음을 살필 수 있는 자기 계발서를 내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녀의 첫 에세이 카드뉴스 일러스트를 연작으로 그리면서 그녀의 삶, 생각, 가치 생각 등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누구보다 통화를 많이 하는 사이, 힘들 때 의지하는 사이가 되었다.
천윤미 작가를 실제로 보면 그림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포근하고 따뜻하다.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포근하게 미소 짓고 안아주고 우리를 응원하는 브라보 이루리로 독자들도 나처럼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최리나 작가의 제의로 나와 천윤미 작가가 합류해 첫 오프라인 회의를 가졌다. 부천 스터디 카페에서 만나 몇 시간 동안 책의 방향을 논의했다. 그게 벌써 1년 전의 일이다. 기획이 조금씩 구체화되고 서로 주제에 맞게 뽑아간 목차를 거르면서 목차가 짜이고 글과 그림, 일러스트가 그려지면서 책의 윤곽이 조금씩 섰다. 세 명이 호텔을 잡아 1박 워크숍으로 밤새 회의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공을 잔뜩 들여 두 챕터를 완성해 출판사 문을 두드렸다.
출판사 몇 곳에서 감사하게도 연락이 왔다. 그중 미디어숲 대표님이 우리 책의 특별함을 알아보셨다. 세상에 없던 자기 계발서. 웹툰으로 재미있게 다가가는 새로운 형식을 마음에 들어 하셔서 고심 끝에 미디어숲과 계약을 했다. 그렇게... 본격적인 글과 그림 작업에 들어가 수없는 회의를 반복하며 수정과 삭제와 재작업을 하고 글 퇴고를 반복하면서 1년 만에 세상에 나온 책,
바로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이다.
세상에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마흔 넘어 살아오는 동안 우리는 각자의 다양한 환경 속에서 깊고 얕은 생채기가 생겼다. 바로바로 연고를 바르고 치료해야 하지만 상처를 그대로 방치해서 흉터가 된 곳도 많다. 흉터를 보면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괴롭다. 책을 만드는 동안 각자의 흉터를 들여다보느라 마음의 성장통을 세게 앓았다. 힘들었지만 관계에 휩쓸리지 않고 나로서 우뚝 서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세 작가가 콜레버로 이 책을 만들면서 원한 것은 하나다.
글로서 읽히는 책이 아니라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해서 내 삶이 바뀌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기를.
많은 독자가 이미 흉 진 상처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기를.
앞으로는 상처가 나면 바로 돌보고 치료해 주며 나 자신을 사랑하기를.
그래서 좀 더 풍요로운 당신의 세계에서 성숙하고 지혜롭게 관계 맺으며 충만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