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어릴 때부터 잡기도 딱히 없고 무난하고 평범했던 아이가
유일하게 오랫동안 좋아한 취미가 만화였어요.⠀
중학교 때 교실 바닥에 그림 조각이 떨어져 있으면
담임 선생님은 당연히 '이거 네거지?' 하고 주워서 저한테 주셨고
잘 그리지 못해도 일단 막 만화를 그려대니까 아이들은 신기해서 돌려보고
쟤는 '만화그리는 애' 하고 꼬리표가 붙었어요.
고딩때부터 시작한 만화동호회 활동은
답답하고 꿀꿀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였어요.
까페에 모여 몇 시간씩 그림 이야기를 나누고
어두컴컴한 음악감상실(호산나)에서
외국 팝 음악을 들으며 또래 문화를 듬뿍 누렸던 시간
그 시작이 저를 서울로 이끌어 주기까지 했으니
운 좋은 10대였고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그렇게 회사 다니며 모은 천 만원 적금을들고
서울 상경해서 미아리 무협화실에 들어가게 된 미야는
연애질을 시작하지요. 하하하.
(연애 이야기는 <중년부부의 소시적 연애담> <부부연애일기>를 읽어주세요~^^ )
언젠가 남편과 술자리에서
내게 만화가 없었다면 삐뚫어졌을 지도 모르겠다 진담같은 농담을 했어요.
그만큼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만화 이야기
미야의 만화 인생기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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