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CEO에게 코치가 필요한가.
더 좋은 조직을 만들고자 하는 CEO와 리더들에게
저는 20년의 인사 업무를 하는 동안 많은 CEO, 임원, 팀장들을 만나오고 그들의 고민과 밝은 면, 어두운 면을 봐오면서, 왜 어떤 리더는 성공하고, 어떤 리더는 실패할까라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리더십에 대해 수많은 서적과 이론이 나와있고, 정답 같은 바른길이 나와 있지만 왜 그렇게 조직에 위해를 끼치는 리더들이, 구성원을 괴롭게 하는 리더들이 이렇게 많은 것일까? 정작 그 리더들 중 의도적으로 조직에 해를 끼치거나 구성원을 괴롭히려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단지 그들의 의도를 조직에 잘 설명하고 실행할 수 있는 리더십 기술이 없는 것이죠.
리더들은 자신들의 리더십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것을 수용하기 어려워합니다.
많은 리더는 특정 상황에서 필요한 리더십 기술이 없기 때문에, 내부 인사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혹은 외부 코치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외부 코치가 전문산업분야로 아직 많이 활성화되어있지 않은데다가, 내가 외부 도움을 받는 것이 나의 업무능력 결여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많다. 그래도 수년 전에 비해 기업에서의 리더십 진단과 육성에 외부전문코치를 활용하여 리더십 개발을 지원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자신의 리더십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로서, 보통은 내부 HR 리더의 도움을 구할 수 있지만, 이들은 HR현업에 바쁘며, 전문 코치가 아니기 때문에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리더십 개발을 위해 내부 HR리더의 도움과 조언을 구할 수도 있겠으나, 우리나라의 인사담당자는 직급에 불문하고 리더의 코치 역할이 아닌, CEO의 어젠다를 잘 인사적으로 실행해 주는 역할에 포커스하고 있습니다.
즉, 리더가 자기의 어드바이저, 파트너 역할로 HR리더를 대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 HR리더가 자신보다 낮은 직급이거나 혹은 HR을 보조적 기능으로 인식하는 경우, 리더십 조언을 HR로부터 받으려 하지 않는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드문 케이스로 리더와 나이도 및 경륜도 비슷하고, HR리더가 코칭스킬을 갖고 있다면 리더들의 사내코치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지요.
한국의 리더들이 HR리더들을 리더십 코칭의 파트너로 보기가 어려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외국계기업의 경우인데요. 이 경우는 리더와 HR의 관계는 또 약간 미묘합니다. 글로벌기업에서는 보통 본사 HR에서 한국의 HR리더를 채용합니다. 이렇게 본사 HR에 의해 채용된 한국 HR리더는 한국의 리더들에게 본사 HR의 뒷배(?)를 안고 HR원칙에 따른 조언을 하게 되는데, 이경우 많은 한국 리더들은 본사의 HR정책에 대해 불만이 있게 되면 HR리더와 파트너링을 구축하기 어렵게 되기도 합니다. 물론 HR리더들이 본사와 한국 경영진과의 줄타기를 잘하는 것이 관건이겠죠.
또 다른 이유는, 대부분의 HR리더가 평가, 보상, 채용, 교육 등 운영 및 행정지원적 인사업무에서 경력을 쌓아온 경우가 많습니다. CEO 혹은 리더급이 보기에는 지원역할이지 자신의 리더십 조언자로 마뜩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실제로도 내부 리더들, 특히 CEO 및 경영진 레벨의 시니어 임원급에 리더십코칭을 해줄 수 있는 HR리더는 그리 많지 않은 셈입니다.
결국, 리더는 리더십 및 조직운영 고민에 대해 멘토나 지인을 활용하는데, 잘못된 조언자의 선택은 조직을 흔들게 하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많은 경우, 리더들은 자신의 멘토를 찾아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그나마 다행인 경우입니다. 보통 멘토들은 기업경영뿐 아니라 조직경영, 리더십에서도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습니다. 단점은 자주 뵙고 조언을 구하기 어렵고, 전문 코치가 아니기 때문에, 조언을 주는데 그칠 뿐, 리더가 스스로 문제해결을 하도록 이끌지는 못합니다.
다른 경우는, 믿을 수 있는 주변 친구, 혹은 부하 임원(팀장)으로부터 조언을 구하는데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들은 CEO의 입맛에 맞게 가공된 정보를 제공하고 조언을 하며, 거의 이 대화의 수준이 가십거리 (검증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죠. 주로 술자리, 식사자리, 골프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는 마음의 위안이나 타임킬링용으로 삼아야지, 이런 내용으로 얻은 정보로 경영에 참고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조직을 가장 빠르게 폭파하는 지름길일 것입니다. 자기 귀에 맞는 말만 늘어놓는 아첨꾼을 곁에 두고 그들의 말에만 귀 기울이고, 그것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준다면, 그 회사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믿을 수 있는 멘토를 가까이 두고, 전문 비즈니스 코치를 곁에 두어야 한다. 그래야 적절한 의사결정, 문제해결을 밸런스 있게 해 나갈 수 있다.
현재 CEO들, 임원들, 혹은 더 큰 경영자가 되고자 하는 모든 리더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리더가 바로서야, 조직이 바로서기 때문에, 리더가 가장 중요하다. 그중 CEO와 그 CEO와 함께 일하는 C-Level 경영진의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CEO & C-Level 경영진의 리더십은 기업의 사업성공과 조직문화를 좌지우지 하기 때문이죠.
그렇기 위해서는 객관성을 가지고 조직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코치가 필요합니다. 세계적인 골프 선수라도 언제나 코치를 옆에 두고 스윙교정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내가 맡은 팀, 실, 본부부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기업을 리딩할 수 없습니다. 더 좋은 회사, 구성원이 더 몰입해서 일하는 조직, 건강한 문화를 가진 조직을 만들고 싶은 CEO 그리고 경영진을 위해 어떻게 리더십 코칭을 시작하면 좋을지, 그 방법을 다음 글에서 나누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