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연습을 하기 위한 나만의 노력

글로벌 채팅 사이트

by 작가 문미영

국내파로 영어공부를 한 내용으로 두 번째 개인저서를 쓰고 있어요. 그래서 영어공부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올 거니 지겨워도 이해해 주세요

어릴 때 영어학원을 다닌 이후로 학교에 들어가면서 영어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하지 않았다. 이미 영어를 좋아하게 되며 혼자서도 영어 공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는 영어학원비 굳었다고 생각하셨겠지만 수학을 너무 못해서 수학 과외비가 많이 들었다. 아무리 과외 선생님이 설명을 해주고 학교에서 배워도 수학이 이해되지 않았고 공식을 외워도 써먹지 못했다. 결국 엄마와 과외선생님은 두 손 두 발을 들었다. (그래도 과외를 했다고 중 3 때 한번 100점 받은 적이 있긴 하다)

나는 “원래 외국어 쪽 머리가 있는 사람들이 수학 쪽 머리가 약해. 난 영어를 할 줄 아니까 수학은 안 해도 돼!”라며 합리화를 하기도 했다.

영어는 혼자서 공부해도 상위권 유지했지만 수학은 점점 곤두박질쳤다. 결국 수포자가 되었다.

영어는 재미있으니 더 열심히 공부했고 실력이 쑥쑥 오르니 더 재미있게 공부하고. 남들이 한창 모의고사 연습하고 내신관리를 할 때 나는 영어에만 빠져 지냈다. 마치 영어를 짝사랑하는 사람처럼. (영어만큼 다른 과목도 골고루 공부했으면 나는 서울권 대학에 갔을지도..)

하지만 영어스피킹이 아쉬웠다. 학교에서는 문법과 리딩 위주로만 공부를 시키니 말할 기회가 없었다. 결국 나는 혼자서 외국인 친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 세계 채팅 사이트에 가입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터키, 호주, 아프리카, 미국 등 다양한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과 친구가 되었다. 그중 인도네시아와 터키 동생은 “unnie"라고 나를 부르며 좋아해 주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들이라 나에게 한국에 대한 많은 것을 물어보기도 했다. 생일이라며 친구들을 모아 생일축하메시지가 적힌 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한국에 대해 인지도가 높지 않아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 많았는데 나와 대한민국을 좋아해 주니 행복했다. 그리고 터키 동생은 늘 나에게 “beautiful , cute sis~"라며 칭찬을 해주었다. 터키에 대해 많은 걸 알려주고 사진도 보내주었다. 그때부터 나는 터키에 대해 알게 되었다.

고 2 때 알게 된 호주 펜팔친구는 본인에게 한국어이름을 만들어달라 요청했다. 나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지영’으로 지어준 거 같다. 내 이름이 미영이니 비슷한 영자 돌림으로. 그 친구는 나에게 samantha라는 영어이름을 만들어주었고 나는 미국에 갔을 때와 영어강사로 근무할 때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영어이름인 "samantha"를 쓴다.

(학원원장이 초등학생 아이들이 영어이름 부르기 어려워한다고 이름을 바꾸라 하셨는데 끝까지 이 이름을 유지했다. 결국 아이들은 싸만다 티처라고 불렀다.) 알고 봤더니 이 이름이 ”Sex and the city"영화에 나온 주인공의 이름이라고.

필리핀 전화영어회화 수업은 기본이고, 카톡으로 외국인이랑 채팅하는 수업, 영국원어민남자 친구와의 연애 등 한국에서만 영어를 배웠지만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을 더 많이 했다. 아마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외국인을 두려워하지 않고 틀리지만 당당하게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닐까.

요즘은 사기, 로맨스 스캠 등 다양한 외국인범죄들이 많아져 외국인과의 채팅은 절대 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노력을 했기에 “언어에 재능이 없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평범하고 아이큐가 높지 않은 나도 영어를 하게 되었다. 나도 처음부터 영어를 하지는 않았다. 수없이 내뱉고, 비디오테이프가 늘어날 때까지 보고 또 보고, 자면서 영어 카세트테이프를 틀어놓았다. 발음과 스피킹이 약해 쉐도잉으로 따라 읽었다. 원어민 친구에게 내 영어 대화 파트너가 되어달라며 말을 많이 걸었다.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원어민의 생각까지도 물어봄) 토익 시험도 아마 10대부터 해서 100번은 쳤을 거다.

오히려 나는 외국어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국어이기에 오히려 더 많이 내뱉고 들으며 적응해 나가는 게 맞지 않을까? 아나운서들은 우리나라말이지만 한국어를 수없이 공부하고 볼펜을 입에 물며 발음연습을 한다. 하물며 외국어는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아직도 언어에 재능 탓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얼마큼 노력했는가 되돌아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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