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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플러 Miyoung Oct 12. 2023

감정 다루기

가을이 되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도 나의 찬물 샤워는 계속 되었다. 여름부터 시작해서 두 달이 다 되어간다. 그런데 이틀 전부터 몸이 이상하다. 요즘들어 수련을 하고 운동을 하며 매일 땀을 흘리고 있다. 기분은 좋은데 조심히 함에도 불구하고 몸에 조금 무리가 간 것 같다. 

아프지 않은 척 뇌를 속여보지만 아픈건 아픈건가 보다. 쉬라는 몸의 신호이겠다. 시원하던 찬물샤워도 오늘은 온몸의 세포가 놀랄만큼 차가웠다. 겨울에도 하기위해 여름부터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몸이 나아지면 괜찮아 지겠지.


오늘은 명상할 때 보고 느낀 점을 생각해보았다. 어제 어느 순간 이 세상은 감정덩어리라는 느낌이 드닷없이 다가왔다. 사람이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옛날 철학시간에 교수님도 이런 질문을 했었다. 당시에는 글쎄… 그냥 태어났으니 행복하게 살아야하지 않을까라는 단편적인 생각이 들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우리는 태어났으니 사는 건 맞겠다. 태어나기를 선택하고 태어났으므로 이왕이면 행복하게. 행복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충만하게 풍족하게 살아야하는 걸까. 그런 욕심은 나뿐만아니라 80억 인류 전체가 염원하는 바이겠다. 


그런데 인간은 태생이 늘 행복할 수는 없다. 당연하게도 안타깝게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매일 매순간 즐겁게 살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 그럴려면 생각이 매 순간 한가지에 집중해 있어야하나… 아… 잘 모르겠다…

몸이 아프니 생각이 흐려진다. 나는 이 감정의 세상을 느껴지자 헛웃음이 나왔다. 이 모든게 다 거짓된 욕심처럼 느껴졌다고 할까. 슬픔, 기쁨, 즐거움, 아쉬움, 설레임, 등등 수많은 감정들 속에 사는 사람들. 나를 포함해서 온 일류가 그렇게 느껴진다.


감정의 세상에서 그럼 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나도 인간이므로 감정이 없을 수는 없지 않은가.. 감정… 나는 그 감정을 조절해야겠다..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말이다. 그냥 있음을 인정하는 수 밖에.

사람과의 관계에서 감정에 휘말리는 일은 이제 하지 않기로했다. 아무래도 내가 풍기는 이미지에는 뭔가 스티프 한 게 있는 듯하다. 성인이되어 어느 순간부터 그랬다. 나를 경계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 한 번 생긴 일이 자주 생겨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섭섭하고 이해를 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안다.  그래서 그런 이들의 시선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랬더니 이런 경계의 상황들이 종료가 되는 것이다.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말을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감정은 나에게 별 힘을 못쓰게 되었다. 특히 경계하는 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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