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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플러 Miyoung Oct 11. 2023

이태원의 MBTI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는 우연히 옆 테이블의 이야기를 듣게되는 경우가 많다. 옆 테이블에 앉은 손님에 따라 이야기의 주제가 다르다. 회사 동료들 간의 이야기를 듣게 되기도하고, 가족 간의 이야기를 듣게되기도한다. 요즘은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게된다. 이태원의 특성 상 20-30대들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다. 그들이 하는 공통적인 고민은 연애와 결혼이다. 내 생각으로는 직장에 관한 이야기가 많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물론 직장이야기도 있겠지만..


어떤 이성이 좋은지, 성격, 외모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본인이 선호하는 모습을 하나 둘씩 이야기한다.

한 친구는 귀엽과 활발한 사람을 좋아하고. 또 어떤 친구는 신비한 이미지를 좋아하기도 한다. 또 어떤 친구는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된 사람이 좋다고도 한다. 모두 각각 원하는 이성의 상이 있는 듯하다. 그런데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MBTI 유형이다. 16개의 성격상 가운데 테스트를 통해 본인의 성격 특성을 알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매우 유행하기 시작한 테스트인데, 나도 5년 전 처음으로 해본적이 있다. 

테스트를 통해 나의 특성을 알게되고 나와 맞는 사람들의 성격 유형을 알 수 있는 것인데, 그만큼 요즘 세대들에게 관계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다는 증거인 듯 하다. 관계는 세대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중요하다. 다른 점이라면 요즘 MZ세대들은 기존의 세대들보다 시행착오를 겪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는 욕구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과거에는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책이나 신문, 티비 등 수동적인 매체였다면, 인터넷이 등장하면 질문의 주체가 되어 물어보고 검색할 수 있는 툴이 생겼다. 답변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세대이다. 정보는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답 또한 그렇다.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고, 분석할 수 있는 툴이 넘친다. 


나또한 레스토랑 한 곳을 선택하더라도 미리 사진과 분위기, 메뉴, 다녀간 사람들의 리뷰를 충분히 보고 한다. 이런 점이 젊은 세대들에게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미리 상대의 MBTI 유형을 물어보고 그에 대한 성격을 연상하거나 상대와의 관계를 예측하는 것이다. 결과는 분석적이고 과학적(?)인 신뢰감이 형성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맹목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선입견이 조성되지 않을까. 그런 점이 조금 안타까웠다. 왜냐하면 내 기준에서는 MBTI은 변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I 썸씽에서 Entj 그리고 지금은 Enfp로 변해왔기 때문이다.


성격을 카테고리화해서 판단하는 건 관계에 있어서 한은 조금 섣부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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