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읽은 책의 요는 성공을 위해서는 절제가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그 중 음식을 절제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책 내용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음식의 양이 가장 중요한데, 포만감이 느낄 때까지 먹기보다는 절제를 하고 80프로 정도 배가 부르면 수저를 놓아야 한단다. 음식의 종류도 마찬가지다. 고기를 먹기보다 생선, 채소위주로 먹는 것이 중요하고 당연이 음주는 안하는 것이 좋다는 식이다.
그런데 오랫동안 프랑스식 음식 습관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장 먼저 기본적으로 나는 먹는 걸 즐기는 사람이다. 매번 그렇진 않지만 많이 먹기도한다. 그렇다고 허겁지겁 정신없이 먹지는 않는다. 그럴지언정 먹는 걸 좋아하는 하는 내게는 음식을 절제하는 건 의외이고 힘든 일이기도 하다. 음식은 입으로만 먹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감 중 중요한 미각을 가장 많이, 적절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음식을 먹는 행위이다. 음식을 대하는 태도나 맛을 음미하는 건 당연히 중요하다는 걸 안다.
음식 명상 시간에도 그런점은 늘 강조되었던 부분이다. 음식의 재료가 어디에서 어떻게 왔고, 어떤 이의 노력으로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음식으로 탄생했는지에 대한. 그리고 맛을 음미할 때도 생각없이 먹기보다 하나씩 음미하면서 먹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사실 이렇게 먹다보면 음식을 폭식할 일은 없다. 오히려 저자의 말처럼 80퍼센트만 먹는 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 지기도 할 것이다. 그런점에도 음식을 절제하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음식 그 자체를 즐기는 일도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나는 먹는 음식의 프리젠테이션과 순서, 온도, 질감 등 눈과 혀과 코가 느끼는 감각을 중요시한다. 그러기위해선 먹는 그 순간이 온전히 풍요롭고 즐거워야 한다고 믿는 사람 중 하나이다. 먹는 음식을 돌보듯 하라는 의미는 아니겠지만 무조건 음식을 절제하고, 무조건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나에게는 조금 동떨어진 조언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