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직원:
100포인트가 100원. 지금 3100 포인트니까 3100원 사용이 가능합니다.
포인트 제도는 어딜가나 다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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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포인트 제도가 시행된 시점이 언제부터 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처음 메스컴을 장식한 이 새로운 제도에 대해 나름의 비판적이 생각이 있었다. 마트의 1+1 상품을 경계하는 마음과 비슷하다. 멤버로 가입하면 포인트 적립을 할 수 있다, 포인트가 쌓이면 추후에 현금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라는 달콤한 말에 너도 나도 할 것없이 멤버 가입을 했었다. 1+1 상품이 매우 달콤한 제안처럼 보이는 것처럼말이다. 이제는 어딜가나 멤버쉽제도가 있으니 없는 게 이상할 정도다. 나의 정보를 포인트 점수로 팔지 않겠다는 다짐은 대기업, 중소기업, 소기업, 개인사업자의 그럴 듯 한 권유로 무너졌다. 나는 자주 누구의 포인트 적립 멤버가 되어있었다. 씁쓸하다.
100원에 팔린 내 정보는 그나마 조금은 가치가 있다고 느낀 점이 참 웃프다(웃기기도 슬프기도하다는 뜻). 1원이 아니라 100원이다. 100원 짜리 내 정보는 어디에서 무얼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3100포인트라... 앗! 생각해보니 내 정보는 100원이 아니라 10원이나 정말 1원이 아닐까! 매번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1000원에 1원씩 적립된 것일까? 나는 얼마짜리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