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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플러 Miyoung Dec 01. 2024

셀프 코칭 27. 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

5년 전, 근 20년 만에 처음 읽은 한국 책이 있습니다. 바로 유시민 작가님의 <어떻게 살 것인가>입니다. 외국생활을 했으므로 내가 읽는 책은 영어나 불어로 된 책들이었습니다. 학습을 위한 책도 있었고, 소설책도 있었고, 자기 계발서, 사진책도 있었습니다. 장르는 다양했습니다. 한국 책을 접할 기회도 없었긴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벨플러의 꿈>이라는 나의 책에도 했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생존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 걱정 그만하고 그냥 살아!’와 같은 류의 책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인천공항에서의 일입니다. 작은북코너에 한국어로 된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유시민 선생님이 쓰신 <어떻게 살 것인가>였습니다. 그때는 그런 제목이 계속 끌렸습니다. 이유가 있었죠. 사는 법을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분이 책에서 하신 말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연대하라”는 것인데요. 인간은 결국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죠. 그런데 이제 문제는 어떻게 연대를 해야 하는 것이에요.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연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으니까요.


한국에 돌아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먼저 내가 사람들을 그렇게나 많이 만날 수 있는 존재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해외생활을 하면서, 외국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처음엔 언어의 장벽이 있었고, 나는 소수의 사람들과만 교류하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적응하는 한국사회에서 몇백 명이 넘는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비일비재 해졌습니다. 그중 실제로 관계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마치 숨겨져 있던 날개가 펴진 느낌이었죠. 그리고 어느 날 날개를 서서히 접기 시작했습니다. 소극적인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매우 적극적이었습니다. 연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순간이었죠.


유시민 선생님이 최근에 한 말씀이 있습니다. 그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느끼고 체험한 것이니까요. 연대는 나와 맞는 사람들과 하는 것. 굳이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뺏겨가며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말에서 거절과 거리 두기의 미학을 알아차리는 분들이 계시겠죠. 네~! 나와 맞는 사람들,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의미 있게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일 년이 이렇게나 빨리 흘러갑니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연대에서 나를 좀먹는 부정적인 에너지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스라이팅, 꼰대, 무례와 같은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 불편한 사람들과 선을 그어보세요. 처음에 힘듭니다. 몇 번의 고비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평안이 찾아오는 느낌이 들어요.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한 요소가 많습니다. 경제적인 안정, 건강, 자아실현, 지적 욕구 충족 등, 그중 연대를 어떻게 하느냐도 매우 중요해요.


여러 해 시행착오를 겪고 내가 내린 결론입니다. 좋은 사람들은 정말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기도 짧은 우리의 삶. 관계로 힘들다면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나는 좋은 사람인가. 그는 좋은 사람인가. 우리는 좋은 관계인가. 잃을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세요. 감당할 수 있는지 살펴보세요. 있다면 관계를 놓아보세요. 없다면 건강한 연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봐요. 한 번쯤, 나와 진지하게 대화해 보세요. 당신이 지혜롭게 답을 찾아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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