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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by 글짓는 미영씨

요즘 사는 게 그럭저럭 만만해서 그런지 몰라도

새삼 깨닫는 것이 전과 비교해서 점점 노력하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다


전에는 뭐든 노력해야 이룰 수 있고, 그렇게 해야 성공하는 삶을 사는 거라고 믿었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의 사회생활을 겪으면서 깨달은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그저 눈이 떠지니까 일어나고 일을 해야 하니까 하는 것뿐 그다지 노력이란 걸 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몇몇 사람들은 자신의 천성을 찾아서 즐기면서도 열정적으로 일을 하지만, 극히 일부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요즘 느끼는 것은 노력을 하지 않는 게 원래부터 정답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다. 애초에 싫은 것을 억지로 참아내고 하지 않고 좋아하고 흥미가 가는 것들로만 가득 채웠다면 인생이 좀 더 다채롭고 활기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남들이 신경 쓰고 해야 한다고 하는 당연한 노력들에서 좀 물러서서 그냥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그러다 흥미가 떨어지면 다음 취미를 찾고 하는 쪽으로 경로를 틀어보려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내가 부러워하는 가장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둔 사람 중 하나가 되어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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