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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youvely Feb 25. 2024

남자친구와 다툰 친구에게 한 마디 조언

헤어지고 싶어요?

연애상담을 받던 입장에서 해주고 있는 내 모습이 어딘가 낯설다. 지금은 삭제했지만 다이나믹한 연애를 겪은 사람으로 소개팅, 연애에는 경험치가 쌓인 덕인지 흔히 헤어져라는 조언은 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과연 객관적인 판단을 원하는 것일까, 아니다. 긍정적으로 이 상황을 풀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말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래서  상황을 맘대로 재단하여 답변을 주게 되면 원하지 않은 선택으로 훗날 미움을 살 수 있다. 그를 내가 책임질 수 없기에 신중해야 한다.



장수 커플들의 공통점

다투는 원인이 다양하겠지만 발생한 원인보다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를 찾아서 자리로 오다가 서둘러 나가던 사람과 부딪혀 옷에 커피가 쏟아졌다.

a. 내 옷에도 튀었다면서 불만을 표하는 사람

b. 죄송하다며 세탁비를 드리겠다는 사람


본인에게 이런 상황이 펼쳐졌다. 그럼 어떻게 상대방이 행동해 주길 바라는지 묻고 싶다. 대다수 b가 아닐까. 하얀 셔츠에 쏟아져 세탁소에 의뢰를 해야 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사과로도 마음은 녹지 않을까. 다툼도 똑같다.


연인사이 균열이 생긴 걸 종이에 끄적인 글씨를 지우는 것처럼 없앨 순 없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잘못한 상황이 있다면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동일한 사항이 생기지 않도록 대화로 풀어가는 것이 포인트다. 현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몇십 년을 살아온 시간으로 한 순간에 바뀌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것부터 인정하자. 인정이 어렵다면 잦은 다툼으로 감정소모가 있어도 사랑으로 견뎌야 한다.


사랑으로 감쌀 수 있을까. 일말의 희망을 걸어본다. 이렇게 잘 통하는 사람, 얼굴 보면 풀리는 걸 보면 우린 다르다는 말로 감싼다. 예외는 어딜 가나 있어서 결혼까지도 할 인연일지 모른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지내다 보면 서로 말로 마음을 난도질을 내고 헤어짐을 고하고 잡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다 정말 남이 된다. 다투고 서로 시간을 갖는 동안 자존심 부리고 있는 건 아닌지 마음을 졸이기도 한다. 지인이 조언을 해준답시고 안 맞아 헤어져라는 말을 들으면 심란해진다.



헤어져야 할까요?


이번 연애상담도 동일했다. 사소한 연애 중 다툴법한 내용이었다. 그 친구가 말해주는 것이외 상황에 대해 더 묻지를 않았다. 그저 듣고 그렇구나 허밍만 할 뿐. 말하면 깊어지는 한숨과 근심이 보여서 안쓰러웠다. 이성적으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서 헤어지는 게 맞을 거 같다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런 걸 상대방이 원하는 건 아닐 테니. 혹여라도 그게 맞다 한들 나는 한쪽의 입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들은 것이라는 걸 잊어선 안된다. 밉다 뭐해도 결국은 그들의 풀어가야 할 숙제이니까.


헤어질지 말지를 답하진 않았다. 누구보다 둘 사이는 본인들이 제일 잘 알 것이고, 이별역으로 종착을 하게 될지언정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걸 권했다.  퍼즐조각처럼 딱 맞는 사람을 만나는 건 로또 될 확률이 아닐까. 인연도 만들어간다고 믿는다. 조금 어긋난 조각을 매끄럽게 마감처리하면 맞아지는 것처럼.


결혼을 하면 지지고 볶고 해도 서로가 노력을 하려 하기에 이별을 걱정하며 마음을 졸이는 일이 없다며 우스겠소리로 결혼의 이점을 알려줘서 고맙다며 웃으며 연애상담을 마무리했다.


이래서 내가 연애 안 해.

지인 중에 감정소모를 하기 싫어서 연애를 하기 싫다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다. 반박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연애는 하길 바란다. 매복된 사랑니가 옆에 있는 치아 충치를 유발해서 째고 발치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냥 발치하는 것도 긴장되는데 절개를 하고 발치를 한다니 무섭고 얼마나 아플까 걱정을 한 아름 했다. 어라? 이건 뭐지 마취를 하고 발치를 하니 통증도 없었고 마취 풀린 이후에도 진통제를 먹으니 견딜만했다. 연애 초반에는 분명 서로를 알아가느라 고생스러울 수 있다. 생각보다 그 기간이 짧거나 말이 잘 통하거나 취미가 같아서 좋은 점이 많을지는 해보기 전까지는 모른다.


연애상담 했던 그는 핑크빛 연애로 유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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