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 공개합니다.
결혼 준비 할 때부터 돈에 대한 대화가 필요하다.
공동 생활비를 제외하고 각자 월급관리를 하는 부부가 많아졌다. 배우자의 월급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경우도 많다고 하니, 놀랄 일도 아니다. 아무리 결혼이란 제도로 하나가 되어도 내 것에 대한 존중이 있다고 표현을 해야 할지 솔직한 심정으로 부럽다는 감정을 배제하긴 어려웠던 때가 있다. 퇴직금을 대출금 상환으로 통장을 스쳐 지나갔던 때. 우리도 일정 공동생활비를 제외하고 관리했더라면 10년간 고생한 눈물의 퇴직금으로 가고 싶던 뉴욕은 거뜬히 다녀올 수 있었을 텐데 하고 꿍해있던 적이 있다.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사도 되는데 눈치 아닌 눈치가 보여 사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고 서러움에 친구랑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다녀오게 된다.
흔쾌히 여행을 다녀오라는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 눈치를 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었던 심리였구나. 돈은 많이 갖고 싶지만 욜로처럼 쓰고 싶어라는 이기적인 마음을 품고 있었구나 서러움이 곧 미안함으로 변했다. 짝꿍은 용돈을 받아쓰고 지출하는 게 정말 극소수다. 월급을 받으면 고정지출을 제외하고 송금한다. 같이 열심히 모은 덕분에 목표액을 모을 수 있었고 저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와.. 거짓말 말도 안 돼.
아내가 돈 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혼자 중에 용돈으로 대화를 나누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남편에게는 식비 만원도 채 책정을 안 해서 용돈을 주면서 본인은 네일아트며 택배로 무언가를 매일 시킨단다. 돈이 지금 잘 모아지고 있는지 신뢰가 생길까. 성별을 제외하고 이건 아니지 않은가. 현재 재무상태를 나누는 시간은 갖기를 권하면서 무엇보다 어디에 투자하고 저축하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엑셀로 정리해서 매달 자산 현황을 공유한다고 하니 부러워했다.
지난달과 비교해서 가볍게 훑는다. 서로의 월급을 몰랐다면 이런 대화가 가능했을까. 결혼 전부터 공개하길 잘했구나 싶다. 투자를 망설일 때, 목돈이 생겼을 때 어떻게 굴리면 좋을지 내 일처럼 고민해 줄 사람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아무리 내 일처럼 고민상담을 해주는 지인이라고 해도 재무 관련은 어렵다는 걸 감안하면 더 그렇다.
지출의 직격타를 맞는 항목에 대한 반성과 방어를 잘한 부분에 대한 칭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마저도 나에게 해당되는 사항이라 가계부 어플로 목표액을 설정해서 혼자 가끔 채찍질을 하곤 한다. 중요한 회의가 잡혔다는 핑계로 옷을 하나 장만하는 감정소비를 가끔 절제하지 못하는 내가 답변을 할 정도는 될까 싶다. 경제권을 누가 잡는 게 좋을까란 고민보다 어떻게 경제 관리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좋겠다. 돈이 있으면 써버리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덜 그런 쪽이 하는 편이 당연하 얘기가 아닐까. 내가 만약 상대방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까란 생각 해보면 답은 나오지 않을까.
결혼 준비를 할 때부터 돈에 대한 주제를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도록 도와줄 만한 특별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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