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보다는 웃음이 만개
작고 소중한 우리 주거지 공간을 나누고 있는 여섯 마리다.
알을 깨고 나왔을 때도 신기했지만 양분을 흡수하고 어항에 들어갈 때까지 혹여라도 죽지 않을까.
손가락 한 마디 반 정도 되는 아주 작은 생명체에도 강한 힘이 느껴졌다.
아침마다 먹이를 챙겨주고 출근하느라 30분씩 투자를 했지만 피곤하지 않았다.
개체마다 성장하는 속도도 천차만별이고 조금만 인기척이 느껴지면 첨벙첨벙 난리를 피우는 반면 얌전한 쪼꼬미도 있었다. 먹이는 잘 먹는지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보느라 유심히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손과 발이 유난히 작아서 틈사이로 팔을 기대고 잠을 잔다거나 먹이를 먹을 때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10평 남짓되는 공간이다 보니 어항을 늘릴 수 없는 상황과 새로운 쪼꼬미들이 있을 공간이 필요해서
'테라핀 갤러리'라는 곳에 위탁 분양을 맡겨두고 왔다. 쪼꼬미들이 살 공간을 둘러봤는데 장기간 출장처럼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돌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호텔링을 해놓는 거북이들도 보니 마음이 놓였다.
지인이 여기서 거래를 많이 했다 보니 신뢰도는 이미 있던 상태라 우리 쪼꼬미들이 좋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를 바랄 뿐이다.
아무리 작다 해도 생명체라 책임감을 갖고 키웠으면 좋겠다.
다른 애완동물보다 신경을 덜 써도 되고 물멍을 하며 녀석들의 행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짝꿍이 전생의 거북이가 아니었을 거라고 할 정도로 가끔 대화도 하곤 한다.
가끔 말을 알아듣는 게 아닐까 의심이 되기도 한다.
흔히 아는 거북이와 크기부터 무늬, 색이 다르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녀석들.
키우고 싶다면 시작하는 걸 적극 권장하지만 주의했으면 좋겠다
콘센트릭 테라핀을 키우기로 하고 아픈 개체를 데리고 왔던 경험을 해보니
꼭 인증된 곳에서 거래를 하는 걸 권하고 싶다.
우리 쪼꼬미들도 잘 키워줄 주인을 꼭 만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