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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혼자서 생일 보낼 수 있지?

생일축하해 나 자신

by miyouvely

응? 혼자요?

생일에 반나절이상 혼자 보내본 적이 없는 한테

왜 이런 시련이 외로움 감정이 북받쳤다. 자의적 선택으로 혼자여행이라면 모를까.

핑계는 끝도 없으니 이제 그만.


뭐 하고 싶거나 먹고 싶은 게 뭐야? 이게 그렇게 어려운 질문이던가. 글쎄 딱히란 대답만. 남눈치 보느라 정작 내 관심사 따위 들여다보지 않은 밑낯과 마주하곤 별거 없어 평소처럼 보내는 거야 다짐했다.



평일이 아닌 주말이라 날도 춥겠다 전기장판 키고

침대에 누워있고만 싶어 지는데 배우고 싶었던 혹은 끌리는 원데이 클래스를 들어볼까. 요가원을 옮기기로 해서 알아봐야지 하다가 1회권으로 수강했는데 역시 몸이 힘드니 외롭다는 감정은 저 멀리로.


밖순이 외향형인 성향이라면 평소 반경이 아닌 새로운 장소를 하나 고른 뒤 근처 식당 및 카페에 가는 걸 정자. 밥 먹고 카페가도 되고 순서도 메뉴도 끌리는 대로. 혼자니까 선택에 대한 부담감이 적으니 얼마나 좋은가.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고 파티도 거창하게 하면 좋지만 반짝하고 소멸된다. 본인을 위한 단 하루를 보낼 때 행복함이 완성이 되는 걸 오늘 배웠다.


생일이 뭐 대단한 거라고 자기 위로를 했는데 그래도 한편 씁쓸했다. 내게 주는 선물을 고르기 위해 쇼룸을 돌아다녔지만 맘에 쏙 드는 게 없었다.

최근 먹고 싶었던 소금빵이 손에 들려있을 뿐.

하나만 먹어볼까 하고 베어 물고 도파민이 피어났다. 크기와 값어치와 행복은 비례하다고 단정지은 건 오산이구나.


생일의 상징인 케이크는 어떻게 할까.

거창하게 하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안 하자니 섭섭해서 직접 구매했다. 어른이 된 느낌이라 묘한 감정 한 스푼 추가. 몸은 피곤하지만 바로 귀가하자니 아쉬움에 좋아는 하지만 자주 마시진 않는 블랙버블티까지 마시며 이 글을 주저리 쓰고 있다. 생일을 혼자 보내는 모든 이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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