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한 것은 비밀로 한다.
'이별' 글로 조회수 6천을 돌파했었다.
드라마에서 김치싸다구처럼 웹드라마로 제작해도 손색없을 만한 이야기로 책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최고점을 찍고 있을 때 그와 사랑에 빠졌다. 그는 진짜였고 마지막일 줄 알았다.
이번 이별은 숨겨야만 한다.
남자는 마음이 돌아서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많은 경험치로 습득해 왔으니까.
주변만 둘러봐도 아기 낳고 잘들 사는데 왜 나만 이럴까 자책도 해보았지만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뼈아프게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일이 힘들다는 핑계로 나를 돌보지 않았다.
스트레스로 번아웃이 오지 않도록 작은 행복들을 쌓아놓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를 갈라서게 만든 원인 중 하나다.
사랑을 일시정지한 건 상대방이므로 나로 인해 이별을 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을 했었다. 최선을 다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매 순간 최대한 노력했다.
데칼코마니도 헤어집니다.
요리를 잘하는 그는 식사준비, 청소를 잘하는 나는 뒷정리 담당처럼 서로 부족함이란 조각을 잘 맞췄다.
실소가 터질만한 개그로도 티키타카로 웃음보가 터졌다.
외모, 성향 닮은 점이 많았던 우리였다.
초반에는 생활습관 문제로 티격태격했지만 시간이 흘러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
우리의 시간은 점차 줄어갔다. 일이 많았기도 했지만 돈을 어서 모으고 싶었다. 올해 2세 계획도 있었으니까.
친구와 예쁜 카페에서 평소라면 아깝다며 사지 않았을 디저트 2개를 시켰는데, 2만 원의 행복.
그리 행복할 수가 없었다. 소소한 행복을 내가 놓치고 살았구나 이제 챙겨야지 하던 찰나.
이별을 통보받고 그의 이사까지 5일 걸렸다. 5일 동안 하루에 2시간을 잘 정도로 현실부정으로 눈물만 났다.
하지만 이렇게 된 상황에 대해 회사에는 알리고 싶지 않았다.
"왜 헤어진 거야?"
가족조차 믿기지 않아서 왜라는 질문을 던져왔는데, 숨이 막혀왔다.
이별로 인한 아픔을 할부로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루 이틀 미뤘다.
6시간 수면 및 12시간 이상 과도한 업무량으로 몸은 지쳐갔고
결국 필라테스 중 극심한 어지러움에 응급실에 가게 됐다.
이석증 증상과 유사해서 겁먹었는데 수면, 스트레스로 인한 어지럼증이었는지 수액을 맞고 이내 회복했다.
마진 편 20대 여자가 극심한 복통으로 눈물을 흘리며 아파서 미안해라며 남자친구에게 말하니 괜찮아 숨호흡하자 하는 남자의 따듯함에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나도 자주 아픈 곳이 많아서 보호자로 그가 옆에 손잡아 줬었는데 이제 없구나.
우리 둘 중 하나 없으면 못 살 거 같다며 죽음에 대해 많이 얘기했던 우리였다.
부모님에게도 아픈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참는 내게 유일한 보호자가 이제는 없다.
애기들이 부모님 부재에 "엄마, 몇 밤 자고 다시와?"라고 하는데 내 상황이 그래 보였다.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마지막 순간 눈감기 저 헤어지지 못한 것에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함이랬다.
내가 아픈 이유는 우리의 관계에서 신뢰가 깨진 것이 가장 크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 의지를 많이 해왔구나.
통보를 받고 내게 시간 따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제일 아팠다.
같이 하던 공간에 습관적으로 하던 행동에 더 이상 그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사 나가는 마지막 순간을 같이 하고 싶어서 짐을 싸는 걸 도왔다.
눈물이 이제 안 나오겠지 했는데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눈물이 쏟아졌다.
그런 모습을 보고 그도 많이 울었다.
'왜 우린 헤어져야 하는가' 이 질문을 많이 던졌지만,
이유가 꼭 필요할까. 사랑했지만 이제는 사랑하지 않기에 우리는 갈라지는 선을 밟은 것인데 말이다.
자유롭게 이별에 대하 주제에 글을 쓸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시간이 주어짐에 집중하고
나를 많이 아껴줄 거다. 이렇게 새해부터 아픔을 겪는 이유는 분명히 있을 테니까.
언제가 이 글을 보고 웃고 있길 바라며,
이별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글이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사랑했던 그와의 시작.
결혼을 하고 싶었던 터라 1일 2명 이상 소개팅을 강행하다 보니
연애조차도 끌리는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닫고 연애만 하고 살겠다는 다짐을 했던 때
후배의 소개팅 제의를 받았다. 진짜 괜찮은 사람이라고.
"왜 그런 좋은 사람이 아직도 결혼 안 했어?"
"선배, 일단 만나봐요"
냉소적인 반응으로 후배가 한 번만 만나보라는 말에 등 떠밀려 소개팅 자리에 나갔고,
그의 맘에 불을 질렀다. 미안하지만 당시 내겐 그냥 괜찮네 정도였다.
이제 연재를 하겠지만 20대 초반에 만났던 남자친구와 너무 비슷한 외모에 성향이었다.
헤어질 때쯤 환경으로 인해 이별했던 기억이 연상되어 복잡한 심경으로 후배에게 미안하다.
너무 예전 기억이 떠올라 만날 수 없을 거 같다. 의견을 전했지만 상대방은 새벽에 고맙다고 연신했단다.
사람이 다른데 무슨 소리냐며 말로 매질을 당하고 여러 차례 만나게 됐고 정신 차리고 보니 교제를 하고 있었다.
사람은 역시 다르구나 인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족 및 지인들 앞에서 평생을 기약한다.
요리를 잘하는 그는 식사준비, 청소를 잘하는 나는 뒷정리 담당처럼 서로 부족함이란 조각을 잘 맞췄다.
데칼코마니 같았다. 실소가 터질만한 개그로도 티키타카로 웃음보가 터졌다.
외모도 성향도 비슷한 점이 많았던 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