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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youvely Jun 23. 2021

<속보> 오늘도 살고 싶다는 그녀

가늘고 길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맥시멀 리스트, 미니멀 리스트 어느 순간 익숙해진 단어로 불리고 있습니다. 맥시멀 리스트로 오늘의 행복을 중시하며 살던 그녀를 만났습니다. "명품으로 휘감고 다니거나 그러진 못해요. 된장녀로 오해받을까 무섭네요. 먹고 싶은 거 먹고 여행 가고 싶으면 가고 오늘을 즐기는 거죠 다들 돈을 버는 이유 아닌가요?"



1억? 

결혼 비용 마련하기 위해 투잡을 하는 친구가 그녀에게 회사 다닌지도 10년 됐으면 적어도 1억은 되겠는데라는 한 마디가  버는 만큼 쓰면서 오늘만 살았던 그녀에게 큰 변화를 불러온 듯하다. 작년부터 미니멀 리스트로 살기를 공표했다고 한다. 미니멀 라이프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집중되다 보니 잠시 그럴 수 있겠지 싶었다. 커피 한 잔이 얼마나 된다고 하던 그녀가 앱테크를 시작하고 짠순이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자 하니 어디가 아픈가 싶을 정도로 걱정이 되었다.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있어서 작년에는 천만 원 모으기를 했었고 성공해서 이번 연도에는 2천만 원이란 목표를 정했다고 전해 듣고 궁금해졌다. 앱테크, 당근 마켓 판매, 다양한 이벤트 참여하는 습관, 쇼핑과 단절 덕분인 거 같다고 귀띔을 해주었다. 먼가 더 있지 않을까 싶어 묻다 보니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마음을 다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사실을 토로했다. 남자 친구가 연말에 결혼을 하기를 바랐다고 한다. 준비를 하다 보니 반지는 '까르띠에', 집은 반반씩 부담, 예물 예단도 했으면 한다는 얘기가 오고 갔던 것이다.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그와는 이별을 했고 계기로 돈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한다. 

 

https://www.etnews.com/20210430000015


저출산도 문제이지만 위 첨부된 표만큼이나 결혼에 대한 생각도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굳이 할 이유가 없어서' 둘 다 가장 높게 확인되었지만 전통적 가족문화, 가족관계의 부담, 자유로운 삶 추구, 가족 부양 부담, 집 혼수 비용 부담, 자녀 양육 부담, 직업적 성취의 어려움 결국 이 문제인 것이다지난 과거의 나를 탓하며 시간을 버린 돌리고 싶다 한들 변하는 건 없기에 돈을 모으기로 한 당일부터라도 모으는 순간 더 나은 미래를 그려갈 수 있다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미래만' 또는 '오늘만' 살아가기보다 오늘도 살아가는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돈의 굴레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자님 묘한 기분이 들어요.

제일 좋아하는 스트라이프 티라며 사진을 보내왔다. 선물을 받아 들뜬 마음에 연락을 한 것인지 연락한 의도를 몰라 당황스러웠다. 이내 추가로 보내온 사진을 보고 아! 라며 이마를 탁 쳤다. 맥시멀 리스트로 활보할 당시라면 진작 버렸을 옷인데 꿰매었다고 보낸 거란 말이지. 마음이 싱숭생숭하진 않았을지 걱정이 먼저 들었다. 생각과는 달리  "사람들 생각보다 저 신경안 쓰더라고 요. 좋아하는 옷을 더 입을 수 있어서 기뻐요. " 진심으로 미소를 짓는 그녀를 보니 소비를 막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옷을 버렸다면 지금 느끼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감정을 맛보지 못했을 테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읽고 있는 '두 번째 산' p37 문장이다. 기쁨은 행복보다 더 풍성한 감정이다. 당신의 이런 감정의 틀 덕분에 그 기쁨은 당신 주변 사람들에게 햇살처럼 뿌려질 것이다. 당신은 기쁨에 넘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기쁨은 우리의 북극성, 우리 인생 항로의 등대이다. 기쁨을 향해 나아간다면, 결국에 올바는 지점에 다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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