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만나길 바라"
상상도 못 했던 일이 펼쳐지다.
나라를 지켜야 하는 의무를 하기 위해 군인의 삶을 사는 그와 항상 바쁜 직장인 2년 차의 연애였다. 전역하면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며 헤어지라는 말들을 숱하게 들어왔지만 우리는 다르다며 연애를 이어가고 있었다. 군인이란 신분이라 휴가가 밀려 그 없이 생일을 보내게 되었다. 친구들이 생일이라고 같이 있어주는 것으로도 감동스러웠다. 생일의 꽃인 케이크 타임! 초를 꽂고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주었다. "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이제 소원 빌어!" " 아!! 맞네 잠깐만!!!" 소원을 빌고 초를 호 하고 불었는데 바로 옆에 커다란 곰인형이 나타났다. "생일 축하해 선물이야" 머리로는 괜찮다 했지만 속상했던 마음이 그의 얼굴이 보니 감동의 눈물이 쏟아졌다.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
전역을 하고 현실세계로 돌아왔다. 우연히 자리가 마련되어 부모님과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시간이 늦어버린 탓에 택시를 타고 돌아가려고 했던 찰나 어머님께서 잠시 할 얘기가 있다고 하셨다. 무슨 말을 하시려고 하시는 걸까 끔벅끔벅 어머님 말씀만 기다렸다.
"나는 너를 며느리로 생각하지 않는다
여자 친구로 잠시 만날 거라 집으로 들였으니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
당시 말문이 막혀서 아.. 예라고 정도 대답을 했던 거 같다. 정진 상태로 집에 귀가를 하고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서러움에 밤새 울다가 해가 뜨고 겨우 잠에 들었다. 드라마에서 보면 우리 아들 만나지 말라며 봉투를 던지던데 같은 의도인 걸까 마음이 복잡했다. 그가 싫었던 게 아니기에 어머님 마음에 들기 위해 부단히 어린 나이에 노력을 했었다.
결정적인 한 방
이별의 촉진제는 첫사랑의 그녀였다. 남자의 첫사랑은 잊지 못한다는 말을 인증시켜주듯 잊을만하면 떠오르던 그녀. 운전하던 중 그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어디냐는 흔한 대화가 오가다 " 첫사랑 ** 지난주에 만났다며 어땠냐" 듣지 말아야 할 말을 듣게 되었다. 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장난치지 말라며 덮으려고 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우연히 본 것뿐이라고 변명을 했지만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고 이후 성격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별을 맞이했다.. 후회를 한다며 몇 번 연락이 왔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좋았던 기억만큼이라도 지키도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 결혼 소식을 접했고 그에게서 모바일 정첩장을 받게 되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작별을 했다. 한 때는 연인이었던 그가 결혼이라 싱숭생숭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 사람을 만나게 해 줬음에 감사할 뿐이다.
그 당시로 돌아간다 해도 그 사람을 선택할지도 모르겠다.. 사랑함을 표현함에 서툴렀지만 계산 없이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연애에 집중했기에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다. 그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줄 수 있는 마음의 공간, 힘들게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 사람을 보는 눈이 생겼다는 것 이외 연애를 통해 나와 맞는 사람을 찾아가는 시행착오를 통해 지금의 내가 있게 되었다는 것을 배웠다. 성장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고맙다.
과거의 연인으로 인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시간이 약이라는 야속한 말보다는 더 사랑해줄 사람이 오는 시간을 내게 주었다고 생각해기를 권하고 싶다. 매번 이별이 아프지만 무뎌질 때쯤 회상해보면 그 시간들로 단단해졌음을 느낀다. 결혼은 선택이고 연애는 필수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