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에서 이상향으로 타임머신

눈물도 사치인 게 아닐까.

by miyouvely
이상형과 마주치게 된다면


이상형이라는 건 그런 사람이 존재하지 않으리란 걸 알지만 상상만으로 설레는 것이 아닐까.

혹여라도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 있더라도 이미 짝이 있겠지라고 단정 짓게 되는 단어.


@unsplash

드라마에서 나오는 '선배'라는 말이 현실세계 애 서 설렐 수 있다는 걸 친구 선배라는 그를 통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180 넘는 큰 키, 적당한 체격, 웃는 게 예쁜 사람이 이상형이었던 제게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인상을 준 사람이었어요. 짧은 만남 이후로 다시 볼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친구 생일 파티를 계기로 다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이별 후유증을 겪고 있는 중임을 알고 집에만 있으면 안 된다며 챙겨주던 그로 인해 이별의 그늘에서 벗어 나오게 되었습니다. 똥차 가고 벤츠온다더니 그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트라우마를 알고 있었기에 연락 문제로 걱정시킨 적 없는 마음도 따뜻한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행복한 나날들이 이어졌습니다.





놀라지 말고 들어....


그날도 헤어지기 아쉬워서 집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들어가던 날이었습니다. 늦게 도착해도 잘 들어갔다는 연락을 남기는 그가 연락이 없다니 의아했습니다. 피곤해서 잠들었겠거니 출근하고 오후 되면 연락이 오겠지 하고 출근여부를 묻는 연락을 남겨두었습니다. 정작 퇴근할 때 그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연락이 너무 늦었지 미안해.. 지금 병원이야 정신 차려서 연락하는 거야 놀라지 말고 들어" "왜 병원이야? 어디 아픈 거야? 다친 거야? 왜 병원인데.. " " 사실.. 어제.. 좀 큰 사고 났어..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교통사고 치면 나올 거야.. " "........ 이게.. 뭐야.. " "승용차랑 큰 트럭이 충돌했었데.. 비가 많이 왔고 날이 어둡다 보니 그걸 보지 못하고 달려오던 택시가 트럭에 부딪히고 사고가 2차적으로 발생했어.. 사고를 확인한 앞차는 놀라서 급하게 좌회전을 했는데 앞에 상황을 모르는 나는 우회전을 했거든.. 근데. 거기에 차가 있었고 사람이..." "다친 데는 없는 거야..? 병원은 어딘데.." " 전복돼서 차를 폐차할 정도인데 이 정도면 기적이래. 네 생각이 나더라.. 수리비 많이 나와서 혼나겠구나라는 생각이.. 하하 " "장난칠 때가 아니고 다친데 없냐고.. 걱정되게 왜 그래... " 다행히 큰 외상없이 목이랑 허리 쪽 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거라는 의사 소견을 듣고 참았던 눈물이 흘렀습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아직도 당시 생각만 해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택시에 승객이 타고 있었는데 어린 학생이었어요. 어린 학생이.. 하늘나라로 너무 일찍 가버렸어요. 앞 사고가 있었지만 택시와 마지막 충돌했던 차였기에 가해자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자책하는 그를 보며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극단적인 행동을 하려고 했는데 네가 있어서 이기적 이게도 못했다는 말을 듣고 못 들은 척했지만 통화를 종료하고 가슴이 먹먹하다는 감정을 처음 느껴봤던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의 귀한 자식 빨간 줄 가게 할 수 없다며 피해자

가족분께서 대신 살아달라며 합의를 해주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날 일찍 그를 보냈더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라고 이기심이 불러온 비극이 아닐까 자책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서 벗어나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사람으로 베풀며 사는 걸 바라신 게 아닐까 싶단 생각에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 보려 노력해보려 합니다.




과거를 애절하게 들여다보지 마라. 다시 오지 않는다. 현재를 현명하게 개선하라. 너의 것이니. 어렴풋한 미래를 나아가 맞으라. 두려움 없이.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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